[로리더] 전호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18일 “문재인 정부가 헌신하는 공무원노동자들에게 세금도둑으로 몰거나 또는 징계협박하고, 그리고 자존감과 사기를 짓밟고 있다”고 분개했다. 

발언하는 전호일 공무원노조위원장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정동 민주노총 12층 브리핑 룸에서 <10.20 12시 멈춤! 조합원 총투표 결과보고 및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여는 발언에 나선 전호일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은 “공무원노조는 오는 10월 20일 민주노총의 하루 멈춤에 대해서 ‘공무원노조 12시 멈춤’으로 함께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발언하는 전호일 공무원노조위원장

전호일 위원장은 “공무원노조는 지난 9월 13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면서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면서 ‘12시 멈춤’에 대해서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우리의 분노를 모아내기 시작했다”며 “오늘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2시 멈춤’에 대해서 우리 조합원들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분노를 모아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지난 10월 13일과 14일 ‘5대과제 쟁취 10월 20일 12시 멈춤! 공동행동’ 참여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했다. 투표는 9만 9776명 중 6만 7428명(67.6%)이 투표에 참가해 6만 3315명(93.9%)이 찬성, 압도적으로 가결됐다.

발언하는 전호일 공무원노조위원장

전호일 공무원노조위원장은 “코로나 방역의 일등공신이 공무원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선별진료소 근무, 역학조사, 자가격리자 관리, 최근의 재난지원금 지급까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일해 왔다”고 밝혔다.

전호일 위원장은 “그 과정에서 너무나 일이 많아 힘들어서 과로사로 숨졌던 조합원도 계셨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조합원도 계셨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추석 전 주였다. 인천 부평보건소에서 근무했던 우리 조합원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 분은 한 달에 120시간의 시간외 근무를 했으며, 매일 밤 9~10시까지 확진자의 역학조사를 하면서 엄청 많은 민원에 시달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전호일 공무원노조위원장

전호일 공무원노조위원장은 “정부의 통계에 의하더라도 코로나 이후에 공무원들의 이직률과 휴직률이 기존보다 40%이상 증가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정부는 우리 공무원들의 이런 헌신과 그리고 인력충원에 대한 요구에 대해서 충분한 인원충원과 보상은커녕 작년에 연가보상비 4천억원을 일방적으로 삭감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전호일 위원장은 또 “시간외 수당 등은 근로기준법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데,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우리한테도 정당하게 지불해야 된다는 개선을 (정부에) 요구했더니, 그들의 대답은 언론을 통해서 엄청나게 세금도둑으로 몰거나, 또는 징계협박뿐이었다”고 개탄했다.

발언하는 전호일 공무원노조위원장

이와 함께 전호일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은 “LH 사태 때 부동산 폭등이 공무원인양 호도하면서 전체 공무원들 재산등록을 강요하기도 했고, 지금 역시 부동산의 ‘부’자만 들어가는 업무 부서에 대해서는 전부 재산등록을 하도록 강행하면서 공무원들의 자존감과 사기를 짓밟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호일 공무원노조위원장은 “저희들은 그 분노가 이번에 총투표를 통해서 모아졌다고 보고 있다”며 “압도적인 우리 조합원들 다수가 이번 ‘12시 멈춤’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0월 20일 민주노총의 불평등을 타파하기 위한 하루 멈춤에 대해서, 우리 공무원노조도 ‘12시 멈춤’에 전 지부가 동시에 같이 참여하고, 그 이후에 각 민주노총 파업대오에 같이 결합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호일 공무원노조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전호일 공무원노조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지금 나와 있는 우리의 ‘3대 의제’, ‘5대 요구’에 대해서 반드시 답을 해야만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국공무원노조의 5대 과제는 ▲정치기본권 쟁취 ▲온전한 노동기본권 보장 ▲노동조건 개선 행복한 일터 ▲공공의료 확대 및 보건, 안전, 소방인력 확충 ▲공적연금 강화 정년부터 연금 지급 등이다.

전호일 공무원노조위원장은 “우리의 투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며 “이후에 계속되는 대선(대통령선거), 지선(지방선거) 과정에서 우리 공무원노동자의 요구를 가지고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호일 위원장은 “10월 20일 ‘12시 멈춤’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공무원노동자에 대한 전향적인 화답을 기대하며, 우리의 투쟁으로 돌파할 것을 많은 조합원들과 여기 참석한 동지들의 결의를 모아 발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하는 전호일 공무원노조위원장

전호일 위원장은 이날 많이 참석한 취재진들에게 “공무원들의 이 분노와 우리의 요구에 대해서 정확히 잘 보도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저작권자 © 로리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