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전호일)은 18일 공무원노동자들의 헌신에 보답은 고사하고 갈수록 열악해지는 처우와 복종만을 강요하는 문재인 정부의 부당한 대우에 분개하며,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지지하며 총력투쟁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이날 서울 정동 민주노총 12층 브리핑 룸에서 <10.20 12시 멈춤! 조합원 총투표 결과보고 및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결의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전호일 공무원노조위원장은 열악한 공무원노동자들의 현실을 전하며 “정부는 공무원들의 인력충원 요구를 무시하고, 연가보상비를 삭감하고, 시간외수당 개선요구에는 세금도둑으로 몰거나, 징계협박으로 공무원의 자존감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전호일 위원장은 “이런 현장의 분노가 조합원 총투표에서 압도적 찬성의 결과로 표출됐다”며 “공무원노조는 10.20 12시 멈춤 공동행동과 조합원 총회로 민주노총 파업대오에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국공무원노조는 <우리는 지난날의 우리가 아니다! 10.20 12시 멈춤은 권리 찾기의 첫 시작이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공무원노조는 “15만 조합원의 선택은 하나다”라며 “10월 20일, 우리는 공무원노동자에게 씌워진 부당한 굴레를 벗어 던지고 당당한 노동자, 정의로운 국민의 지위를 되찾고, 우리의 일터를 바꾸기 위한 대장정의 시작을 선포하고 거침없는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공무원노조는 “우리는 단지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오랜 세월동안 수없이 차별받았고, 마땅히 누려야 할 정치기본권과 노동3권을 부정당하며 반쪽짜리 삶을 강요당했다”며 “또한 코로나 1년 9개월은 그야말로 육체와 영혼마저 갈아 넣으며 사명감 하나로 힘겹게 버텨온 시련과 인고의 세월이었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살기 위해’ 우리는 외쳤지만, 돌아온 것은 복종과 희생뿐이었다”며 “정부는 ‘고맙다. 공무원들 덕분이다’면서 임금과 수당을 삭감하고, 노동조건을 후퇴시켜 오히려 우리의 사기와 자존감을 무참히 꺾어버렸다”고 분개했다.

공무원노조는 “어디 그뿐인가? 사용자인 정부는, 일을 시키고도 예산을 핑계로 수당조차 떼어 먹으면서, 툭하면 여론을 동원해 ‘공무원 수당 부정수급’ 운운하며 우리를 ‘세금도둑’으로 몰아세우고, 징계로 겁박하는 반복적인 군기잡기를 멈추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공무원노동자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차별과 불평등 해소, 노동존중의 행복한 일터, 보건ㆍ안전 사회공공성 강화를 위해 우리가 직접 나섰다”고 밝혔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지난 9월 10일, 5대 과제 쟁취를 위한 첫 시작으로 10월 20일 12시에 1시간 동안 민원행정을 멈추겠다고 선언하고, 9월 13일부터 한 달 동안 전국순회 대장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노조는 “현장에서 만난 조합원들은 코로나19 방역과 국민의 생계지원을 위해 밤낮과 휴일도 없이 헌신하고 희생했지만, 보답은 고사하고 갈수록 열악해지는 처우와 복종만을 강요하는 정부의 독재적 행태에 분노했다”고 전했다.

공무원노조는 “무참히 짓밟힌 공무원노동자의 자존감을 세우고 우리의 일터를 바꾸기 위한 10. 20 12시 멈춤 공동행동에 떨쳐나설 것을 함께 결의하고, 외치는 조합원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눈빛은 타올랐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는 “그 결의를 모아 지난 13일과 14일 ‘5대과제 쟁취 10월 20일 12시 멈춤! 공동행동’ 참여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했다. 투표는 9만 9776명 중 6만 7428명(67.6%)이 투표에 참가해 6만 3315명(93.9%)이 찬성, 압도적으로 가결됐다”며 “이 결과는 헌신하고 희생한 공무원노동자의 등에 비수를 꽂은 반 노동 문재인 정부를 향한 분노의 표출이며 우리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투쟁의 다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이제 시작이다. 공무원노조는 총투표에서 확인된 조합원들의 결의를 받아 안고 ‘10월 20일 12시 멈춤! 공동행동’을 반드시 성사하고, 그 여세를 몰아 공무원노동자의 절박한 요구를 사회적 의제화하기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총력투쟁에 나설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새로운 사회대전환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공무원노조는 차별과 불평등 세상을 깨부수고, 생산의 주인이며 역사의 주체인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온전히 보장받고 실현하기 위한 ‘민주노총 10.20 총파업’을 적극 지지하며 함께 한다”고 했다.

공무원노조는 “또한, 노동자성을 부정당하며 ‘영혼 없는 공무원’으로 살기를 강요당했던 굴종과 오욕의 세월을 거둬버리고, 120만 공무원노동자의 잃어버린 존엄을 되찾고 우리의 일터를 ‘존중’과 ‘쉼’이 있는 행복한 일터로 만들기 위해 신명을 바쳐 싸워 나갈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마지막으로 “정부는 들어라! 우리는 지난날의 우리가 아니다!”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공무원노조 김태성 사무처장이 진행했고, 기자회견문은 김창호 부위원장이 낭독했다.

또 이 자리에서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 공무원노조 경기본부 이천시지부 변영구 지부장 등이 현장 발언을 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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