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기업 KT&G 발암물질 연초박 논란 속 ESG경영 '도마'[장점마을 그후-①]
담배기업 KT&G 발암물질 연초박 논란 속 ESG경영 '도마'[장점마을 그후-①]
  • 김상영 기자
  • 승인 2021.10.1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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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 회장 "KT&G, 대관령에 '탄소중립상생숲’ 조성하고 'KT&G숲 1호' 현판식 진행...장점마을 환경참사 사죄는 '모르쇠'"
-주민대책위 "농진청, 연초박에서 1급발암물질 검출...백복인 사장을 국정감사 증인 채택 촉구
-KT&G "연초박은 당시 폐기물관리법 및 비료관리법 등에 따라 퇴비 원료로 재활용 가능...적법하게 퇴비 원료로 위탁 처리"
국회 앞에서 시위 중인 국회 앞에서 시위 중인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 최재철 위원장.(사진=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

[로리더] 집단 암발병이라는 최악의 환경참사로 한 마을 전체가 초토화 되다 시피 한 장점마을의 비극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장점마을 주민 90여명 중 40명 암 발병, 17명 사망, 23명이 투병 중이다. 

2020년 농촌진흥청(농진청) 연구과제 완결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국립농업과학원이 2020년 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시행한 '연초박 퇴비 공정 중 유해 물질(TSNAS) 분석연구' 결과 혼합 부숙유기질비료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제공받은 연초박에서 1급 발암물질인 NNN과 NNK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KT&G(대표 백복인)가 연초박의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위탁처리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0월 12일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위원장 최재철),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상임회장 김선홍)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금강농산에 담뱃잎 찌거기 폐기물을 위탁처리한 글로벌 담배기업 KT&G의 부도덕성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KT&G에서 공급한 연초박에 대해 농진청이 총 7차례 점검을 실시하고도 '이상 없슴'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결국엔 부실점검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농진청이 금강농산 점검을 철저하게만 했어도 장점마을 암 집단 발병과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환경재앙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분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이 농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진청이 장점마을 사태의 주범인 금강농산을 대상으로 7차례 점검을 실시했음에도, 발암물질의 원인인 불법원료 사용을 적발하지 못했다.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금강농산은 문제가 된 연초박을 퇴비원료로 사용하겠다고 신고한 뒤 공장에 반입했다"며 "검찰 조사에 의하면 금강농산 공장에는 연초박을 퇴비화하는 시설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실한 점검을 실시한 농진청과 KT&G는 장점마을 암 집단 발병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와 함께 피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단체 글로벌에코넷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KT&G에 비료 공장이 주원료로 사용한 연초박 자체의 성분은 물론 그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완제품 성분과 모든 부산물 성분 및 각종 폐기물 성분 중에 발암유발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을 공개 촉구했지만, KT&G는 경영정보, 거래정보, 연구자료라는 답변만 늘어 놓은 채 정보공개를 거부한 무책임한 기업"이라고 성토했다.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은 "작은 시골마을을 초토화시킨 환경참사 원인은 결국 KT&G가 사업장 폐기물로 처리한 연초박"이라며 "KT&G가 제공한 연초박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된 만큼 KT&G 백복인 대표에 대해 '부작위 살인혐의 의혹'을 적용해서 올해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시켜 조사해야 한다"고 국회에 촉구했다.

국회 앞에서 시위 중인 김선홍 회장.(사진=)
국회 앞에서 시위 중인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회장.(사진=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

김선홍 회장은 "KT&G가 환경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강원도 대관령에 '탄소중립상생숲'을 조성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KT&G숲 1호' 현판식도 진행했다"고 지적하고, "장점마을의 환경참사에 대한 사죄와 보상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다른 한편에선 ESG(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경영 행보를 하고 있다"면서 KT&G의 이중적 자세를 맹비난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G는 2018년 연초박의 발암 위험성을 인지한 후에도 1년 더 이를 유통시켰다.

해당 자료를 통해 2019년 연초박 반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강원도에 210.74톤, 경상북도에 73.78톤이 반입됐다. 이후 장점마을 사태를 계기로 KT&G는 2020년부터 연초박 1220.25톤 전량을 폐기물처리 전문업체를 통해 전량 소각하고 있다.  

이에 KT&G측은 "당시 폐기물관리법 및 비료관리법 등에 따라 퇴비의 원료로 재활용이 가능했던 부분이다"며 "금강농산에서 불법으로 연초박을 가열한 것이 문제가 됐던 부분이다. 발암 위험성을 인지한 후에도 유통시켰다는 부분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KT&G의 연초박 문제가 핫이슈로 급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국회의원(전북익산시갑)은 지난 8일에 이어 13일 국정감사장에서 백복인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해 국정감사 증언대에 세워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 상태다. 

김수흥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장점마을 사태에 대한 책임규명을 위해 백복인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무산된 바 있어, 올해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재신청된 백복인 대표가 증언대에 설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수홍 의원은 "대한민국 최악의 환경참사이자 인재인 장점마을 사태의 원인으로 규명된 연초박을 배출한 KT&G는 지금까지 일언반구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 시민사회가 장점마을 치유와 복구를 위해노력하고 있는데 가장 책임 있는 KT&G는 강 건너 불구경"이라며 KT&G의 책임외면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작년 환노위 국감에서 연초박에서 1급 발암물질이 발생한다는 내부 연구보고서가 드러났었다"며 "담배사업법 소관인 기재위 국정감사에서 백복인 대표를 증언대에 세워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 국정감사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2019년 11월 14일 환경부는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설명회에서 인근 비료공장인 금강농산에서 '담배 특이니트로사민'이 검출됐으며, 비료공장에서 사용한 연초박 안의 특이니트로사민이 장점마을 암 발병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KT&G는 장점마을 사태와 관련 <로리더>에 보내온 입장문을 통해 "연초박은 당시 폐기물관리법 및 비료관리법 등에 따라 퇴비의 원료로 재활용이 가능했던 식물성 잔재물로, 당사는 법령상 기준을 갖춘 비료생산업체 금강농산을 통해 적법하게 퇴비 원료로 위탁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가열과정이 없는 퇴비 생산목적으로 연초박을 매각했으나, 이와 달리 금강농산은 유기질비료 제작을 위해 연초박을 불법으로 고온건조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검찰, 경찰 수사 및 감사원 조사에서도 금강농산의 연초박 처리와 관련해 당사의 위법행위가 확인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ㆍ의정 감시네트워크에 따르면 장점마을주민 등 170여명은 전라북도와 익산시를 상대로 15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지난해 민사 조정이 결렬되면서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본안 소송에서 전라북도와 익산시는 재판부의 화해권고 결정에 따라 마을 주민들에게 50억원을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장점마을 그후 2편에서 계속>

[로리더 =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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