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의원이 지난 9월 25일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독사스 유출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노웅래 의원실)
노웅래 의원이 지난 9월 25일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독가스 유출 상황에 대해 제철소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노웅래 의원실)

[로리더] "포스코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한 독가스인 시안가스가 유출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국회의원(서울 마포갑)은 13일 고용노동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사용한 시안가스 유출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과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웅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9월 25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현장에서 채취한 BET 슬러지를 한국환경공단 등 공인시험인증기관 2곳에 분석 의뢰한 결과, 최대 1037.5ppm의 시안이 검출됐다. 이는 시안에 의한 토양오염 우려 기준의 500배가 넘는 수치이다.

포스코도 코크스 오븐 공정 내에서 시안가스가 유출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다만, 일부 유출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보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BET 슬러지는 지정폐기물로 분류된 독성 찌꺼기로 페놀, 시안 및 각종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연간 1만 9000톤 가량 발생하는 BET 슬러지를 코크스 오븐에 재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3월 코크스 오븐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시안가스가 포함된 코크스 가스에 장기간 노출된 근로자에게서 발병한 폐암을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했다.

노웅래 의원은 "고용노동부에 확인한 결과, 그간 코크스 오븐 공정에서 시안가스를 측정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하고, "고용노동부는 코크스 오븐 공정에서 작업중이던 근로자 중 암 환자가 발생해 왔지만,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 기업인 포스코는 1년에 수십억원의 비용 절감을 위해 근로자와 지역주민을 독가스인 시안가스에 노출시켜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정부는 속히 포스코에 대한 환경부·노동부의 합동조사를 실시해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정부 당국에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는 2020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서 1, 2위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으며, 광양제철소는 2019년 이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로리더 =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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