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청부고발 사주 의혹 사건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을 대검찰청에 고소한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8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고발 사주’ 사건은 작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ㆍ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ㆍ황희석 최고위원 등 범여권 정치인에 대한 형사고발을 검찰이 사주했다는 의혹이다. 사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었다.

법무부 인권국장 지낸 황희석 변호사
법무부 인권국장 지낸 황희석 변호사

황희석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공수처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은 사실을 알렸다.

황희석 최고위원은 “검찰과 국민의힘이 실행한 이른바 청부고발 사건으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김건희, 한동훈, 손준성, 김웅, 정점식, 그 외 성명불상자를 지난 9월 13일 대검에 고소했던 일이 있다”며 “그로부터 보름이 지났을 무렵, 검찰은 이 사건을 모두 공수처로 이송한다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

황희석 최고위원은 “오늘 그 고소사건과 관련해 공수처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며 “나에게 던지는 질문 내용과 성격으로 볼 때 수사는 상당히 진척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황 최고위원은 “조사내용을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수사대상인 윤석열과 그 일당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 뭘 물었는지 그리고 뭘 대답했는지에 대해선 생략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내가 경험하거나 알고 있는 사실과 내가 판단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다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황희석 최고위원은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해 달라기에 ‘공수처가 왜 생겼고, 사명이 무엇인지 깊이 새기고, 정치적 고려 없이 사실을 밝혀 다시는 검찰총장이라는 자가 청부고발 - 셀프수사 - 셀프기소하는 전근대적인 일이 없도록 하는데 일조해 달라’고 말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격한 것이다.

황희석 최고위원은 끝으로 “청부고발 사건은 조선의 첫 사화를 일으킨 유자광이 벌이던 음모와 패악질을 그대로 닮았다”며 “남이 장군과 김종직 선생이 뜻하지 않게 화를 입었지만, 유자광이 어떤 최후를 살았는지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적었다.

변호사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용산참사 철거민 변호인단, 민변 중소상인살리기운동 법률지원단장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인권국장, 법무부 검찰개혁추진지원단 단장 등을 지냈다.

황희석 변호사가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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