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삼성전자와 편의점 이마트24, GS25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힘들어하는 영세소상공인의 밥그릇까지 빼앗아가는 행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 기업은 사전예약을 통한 선결제 방식으로 편의점 가맹점에서 갤럭시 워치4, 버즈2 등 신제품을 판매했다. 공교롭게도 국민 1인당 25만원씩 지원되는 국민지원금 지급 시기에 맞춰 대기업(삼성전자) 제품인 최신 모바일 액세서리 제품이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편의점(가맹점)에서 판매돼 논란이 일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워치4.(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워치4.(사진=삼성전자)

정부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피해지원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용처를 소상공인 등으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복합쇼핑몰과 기업형 슈퍼마켓, 대형 전자판매점에서의 국민지원금 사용이 불가했지만 삼성전자와 대기업 편의점들은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에 갤럭시 워치4, 버즈2 등 신제품을 공급해 판매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국민지원금 지급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삼성전자에 책임을 묻기 위해 10월 7일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무선사업부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실은 삼성전자가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시기에 맞춰 편의점에서 자사 '갤럭시워치'를 판매한 것이 ‘고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장섭 의원은 "삼성전자와 이마트24는 지난 4월 27일 이마트24 편의점에서 갤럭시 워치4, 버즈2 등 신제품을 판매 계획을 확정했다"며 "이후 8월 26일부터 이마트24 편의점에서 국민지원금이 사용 불가한 직영매장 10곳 뿐만 아니라 (국민지원금이 사용 가능한) 가맹점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국민지원금으로 선결제 후 9월 27일부터 배송하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9월 6일부터 지급된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시기에 맞춰 거대 기업이 전자제품 판촉행사를 준비해 정책 취지를 저해했다는 것이다.

이장섭 의원은 "다른 대기업 계열 편의점인 GS25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며 "삼성전자와 GS25는 제품별 계약이 아닌 기업 단위로 유통계약을 맺어 각종 전자제품을 자유롭게 유통하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 워치4 판매 시점은 정확히 국민지원금이 지급되는 9월 6일부터 시행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욱이 삼성전자와 이마트24측은 국민지원금과 갤럭시 워치4 등의 판매는 무관하다며 거짓 해명을 했다가, 문제가 불거지니 지난 9월 11일 보급 수량을 이유로 가맹점에 행사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사전예약 행사는 9월 30일까지 예정돼 있었다. 이에 GS25에서도 (9월) 13일에 다급히 판매를 종료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장섭 의원은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러 대기업의 안하무인격 횡포에 대한 책임을 직접 물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골목경제 침체와 소상공인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대기업이 영세소상공인의 밥그릇까지 빼앗아 가는 것은 최소한의 기업윤리마저 져버리는 처사"라고 말했다.

한편 이장섭 의원실에 따르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마트24와 직영점을 통해서만 판매하기로 합의했을 뿐, 가맹점 판매 확대는 사실무근이라며 책임을 유통사에 떠넘겼다. 반면 이마트24 관계자는 이전부터 가맹점 판매 확대 계획을 삼성전자와 협의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하며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로리더 =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o.kr]

저작권자 © 로리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