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시민사회단체는 10월 1일 식약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 던킨도너츠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고발했다.(사진=서울환경운동연합)

[로리더] SPC그룹 계열의 던킨도너츠((주)비알코리아) 공장 내부 제조시설이 비위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제보 이후 식품안전의약처(식약처)가 긴급 점검(9.30~10.1)을 벌인 결과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생산공정의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한 상태다. 

식약처는 던킨도너츠 안양공장를 비롯해 나머지 4개 공장(김해, 대구, 신탄진, 제주)에 대해서도 해썹(HACCP, 식품의 안전성을 보증하는 과학적인 위생관리 체계)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서울환경운동연합, SPC 파리바게뜨 노조파괴 진상규명과 청년 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노동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약칭 시민대책위)가 10월 1일 오전 11시 서울 식약청 앞에서 'SPC던킨도너츠 식품위생법 위반 고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 권영국 변호사는 "문제의 핵심은 던킨도너츠 제조공정이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것"이라며 "영상이 공개된 뒤 식약처에서 조사를 나왔고 위생관리가 미흡해 해썹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식약처가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한 상태다. 던킨은 더이상 본질을 흐리지 말고 시민들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 위생관리대책을 먼저 세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응호 부대표는 “(던킨도너츠) 제보 영상은 7월말 영상이다. 사측은 조작 됐다고 하지만, 당시 찌든 때 등등이 조작 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고 “(사측은 제보자가) 툭툭 친 것을 거론하며 조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는 매우 악의적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9월 30일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내부의 비위생적인 장면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내부 제보자로부터 입수해 언론에 공개했다.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비위생적인 생산공정 제보영상.(사진=강은미 의원실)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비위생적인 생산공정 제보영상.(사진=강은미 의원실)

강은미 의원은 "(제보자는)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의 설비 청소를 1년 이상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며 "기계들은 기름때에 찌들었고, 기름때에 찌든 기계에 맺혀 있던 기름은 떨어져 도넛 반죽에 섞였다"고 주장했다.

강은미 의원은 SPC그룹 같은 대기업은 식품위생과 안전에 철저할 것이라는 소비자의 믿음을 배신한 것이라며 SPC그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비알코리아 도세호 대표는 9월 30일 홈페이지에 공지한 사과문을 통해 "앞으로 던킨은 철저한 위생관리로 안전한 제품을 생산,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불편함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본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9월 30일 SPC그룹과 비알코리아 관련 부서에 수차례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로리더 =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0.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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