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파리바게뜨, 파리그라상, 배스킨라빈스 등을 계열사로 거느린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 SPC그룹의 던킨도너츠((주)비알코리아)가 식품위생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30일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내부의 비위생적인 장면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강은미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의 설비 청소를 1년 이상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며 "기계들은 기름때에 찌들었고, 생산 공간 벽면에까지 기름때가 껴 있었다. 기름때에 찌든 기계에 맺혀 있던 기름은 떨어져 도넛 반죽에 섞였다"고 전했다.

이어 "튀김기 위쪽 설비에는 먼지와 함게 유증기가 맺혔다가 다시 기름으로 떨어지는 것이 반복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기까지도 심각하지만 무엇보다도 심각한 건 생산공정 곳곳에서 발견된 곰팡이다"면서 "곰팡이는 도넛에 시럽을 묻히는 과정에서도 발견됐고, 시럽을 재사용하기 위해 모으는 과정에서도 발견됐다"고 소비자들의 건강을 우려했다.

강은미 의원은 "제보자는 식품위생을 최우선으로 삼아야하는 식품 기업에서 비위생적인 공정을 통해 생산한 식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부도덕한 기업을 고발하기 위해서 제보했다"고 밝혔다.

강은미 의원은 "SPC그룹 같은 대기업은 식품위생과 안전에 철저할 것이라는 소비자의 믿음을 배신한 것이다"고 비판하고 "해당 공장의 위생상태 전반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 엄중 처벌하고 SPC그룹은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태에 대해 비알코리아 도세호 대표는 30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도세호 대표는 "지난 29일 보도된 위생관리 관련 방송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던킨은 철저한 위생관리로 안전한 제품을 생산,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불편함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본지는 던킨도너츠 비위생 싵태와 관련해 SPC그룹과 비알코리아 관련 부서에 수차례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한편 SPC그룹은 국내 굴지의 식품 대기업이다. 대표적으로 파리바게뜨를 비롯해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삼립, 샤니, 파스쿠찌 등 수십 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로리더 김상영 기자 jlist@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