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프리미엄 쇼핑몰을 표방하는 마켓컬리가 고가의 수입 기저귀를 판매하면서 핵심 원료인 흡수체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기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수입 기저귀 브랜드 에코제네시스 제품을 팔면서 '영국 원료를 사용해 중국 공장에서 제작한다'고 광고했지만 지난해 1월 한 소비자의 폭로로 해당 제품은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마켓컬리는 사과문을 게시하고 에코제네시스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 모두에게 환불 처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켓컬리
지난해 수입산 기저귀의 원산지 허위 표기와 관련해 공지사항에 게시한 사과문.(마켓컬리 홈페이지 공지사항 갈무리.)

당시 논란이 커지자 공정위는 해당 제품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고, 지난 22일 마켓컬리에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심사관 전결 경고' 처분을 내렸다.

 마켓컬리는 해당 제품이 국제 친환경 섬유 인증기관인 '유럽 외코텍스(Oeko-Tex standard 100ㆍ섬유 안전평가 기준)에서 인정을 받은 명품 브랜드라는 점을 내세워 일반 시중 기저귀보다 1.5~2배 비싼 가격에 판매했다.

하지만 마켓컬리의 이 같은 광고도 사실이 아니었다. OEKO-TEX 인증은 이미 기간이 만료된 뒤 갱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해 1월 '한국일보'는 마켓컬리에서 판매한 수입 기저귀의 원산지 허위 표기를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매체에 따르면 소비자 권모씨는 기저귀의 영국 제작사 홈페이지를 확인하다가 할리우드 배우 등 해외 유명인들의 사진이 마치 제작사 서비스 담당자와 미국 판매 매니저인 것처럼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의심이 들어 기저귀 원산지를 꼼꼼하게 살펴 봤고, 그 결과 마켓컬리 측 홍보와는 달리 기저귀 핵심 원료인 흡수체가 중국산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권씨의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마켓컬리 측은 '영국 본사에서 각국 원료를 수급해 중국 OEM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OEKO-TEX 인증'과 안전 확인 검사 인증서를 확인 받았다’면서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이에 권씨가 외코텍스에 이메일로 직접 문의한 결과 해당 인증은 2011년 2월 28일 종료 후 갱신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결국 해당 기저귀의 원산지도, 친환경 인증도 모두 허위였다.  

환불
수입 기저귀의 원산지 허위 표기와 관련해 환불 대상 상품 리스트.(마켓컬리 홈페이지 공지사항 갈무리.)

매체는 "권씨 등 다수의 구매자가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불구하고 마켓컬리는 취재가 시작된 후에야 사태 파악과 환불 조치에 나서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한편 마켓컬리는 ‘아이들이 먹고 사용할 제품의 경우 제조 시설이 국제적 기준에 걸맞은 설비와 위생을 갖췄는지 검증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로리더 =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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