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8일 대권행보를 걷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한마디로 강경 보수 성향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법무부장관을 역임한 천정배 국회의원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천정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은 국민의힘 황교안 부류의 인물이다>라는 글을 올리면서다.

천정배 전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이래 그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했다‘며 ”개인적으로는 그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천 전 장관은 “물론 윤 전 총장은 국민이 다 알만큼 인지도는 높지만 정치 신인이기에, 그가 추구하는 정치적 비전ㆍ철학ㆍ가치, 그가 역사나 시대를 보는 태도ㆍ인식 등에 관해 저로서는 백지상태였다”고 말했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지난 몇 달 동안 그의 언행을 언론을 통해 간헐적으로 접했고, 최근에는 기자회견문을 읽어보았다”며 “한마디로 그는 강경 보수 성향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천 전 장관은 “이 점에 관해서는 김태일 장안대 총장이 며칠 전 경향신문에 쓴 칼럼의 내용과 동감한다”며 “윤석열 전 총장은 국민의힘 황교안 전 대표와 같은 부류의 강경보수 성향의 인물이며, 국민의힘에서 오랫동안 흔히 보아왔던 수많은 정치인들과 대동소이하다”고 말했다.

천정배 전 장관은 “물론 두 사람 사이에 개성이나 스타일의 차이는 있다”며 “황교안 전 대표가 공안검사 출신이어서 정보기관의 수장인 듯한 느낌을 풍긴다면, 윤석열 전 총장은 특수부 검사로 성공한 인물이어서 조직의 보스처럼 보인다는 것 정도”라고 평가했다.

서울대 법과대학에 수석 입학해 수석 졸업한 천정배 전 장관은 “저는 윤 전 총장과 같은 대학을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해 상당기간 법조인으로 일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그는 검사를 했고, 저는 변호사를 했지만 제가 잠깐 동안 법무부장관을 지낸 바도 있어 검사들의 인물 됨됨이에 대해서도 제 나름대로 판단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천정배 전 장관은 “그는 엘리트 검사 내지 법조인 가운데 드물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인물로 보인다”며 “강경 보수 기득권 진영의 인식과 가치를 널리, 거의 그대로 공유하면서 스스로는 자신감에 넘치고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이라고 봤다.

천정배 전 장관은 “그 동안에는 그가 혹시 기존 양당을 모두 비판하면서 중도 내지 제3의 길을 가지 않을까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그의 강경보수 본색이 뚜렷해졌고, 더 이상 중도나 제3세력으로 변신할 여지가 없어졌다”고 진단했다.

천정배 전 장관은 “설령 그가 독자정당을 만드는 등으로, 형식적으로는 제3세력의 길을 가는 듯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국민의힘과 똑같은 강경보수 세력의 일환임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이제 내년 대선은 개혁과 보수의 1대1 대결 구도가 확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저작권자 © 로리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