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5월 1일 세계노동절 대회에서 문재인 정부와 재벌, 대기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그는 특히 “노동조합으로 단결하고 민주노조를 지키는 것만이 잔인한 착취의 사슬을 끊어내고, 불평등이 대물림되는 지옥 같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하반기 민주노총 110만 총파업 투쟁으로 불평등 세상을 확 바꿔 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내년 대통령선거(대선)을 앞둔 오는 11월 민주노총 110만 총파업 투쟁을 예고했다.

전호일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백선기 전국대학노조 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전호일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백선기 전국대학노조 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원 앞에서 ‘제131주년 세계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노동절대회 참가자들은 사회자인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의 선창에 따라 다음과 같은 구호들을 목청 높여 외쳤다.

사회자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좌)의 선창에 따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회자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좌)의 선창에 따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거침없는 총파업 투쟁으로 불평등 세상 갈아엎자”

“불평등세상 갈아엎고, 사회대전환 쟁취하자”

“불평등세상 갈아엎자”

“해고금지, 총고용 보장, 국가가 책임져라”

대회사 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이 자리에서 110만 민주노총 조합원을 대표해 대회사를 위해 단상에 오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준비된 대회사가 아닌 즉석 현장 발언을 시작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먼저 “역대 노동절 투쟁 중에 가장 열약한 날씨와 가장 열악한 조건 속에서, 가장 큰 분노를 안고 동지들을 만나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코로나19로 인한 K방역을 준수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노동절대회 참여 인원 제한,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그리고 노동자들의 현실 등을 언급한 것이다.

비가 오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씨 속에 노동절대회가 열렸다.

특히 민주노총 노동절대회 장소에 진입할 수 있는 곳에는, 경찰들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삼엄하게 경비하며 출입자들을 철저히 통제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경찰들이 노동절대회 현장을 둘러싸며 출입을 통제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어제 현장으로 복귀를 결정한 LG트윈타워 조합원 동지들 고생 많으셨다. 정말 고맙다. 잘 싸워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박수가 쏟아졌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의 대회사에 바로 앞서 단상에 오른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LG트윈타워 분회 조합원들이 나와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민주노총 조합원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LG트윈타워분회 조합원들이 단상에 올라 감사인사를 했다.

조합원들은 “파업농성 136일 만에 현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노동절을 하루 앞두고 LG마포빌딩에서 일하기로 LG측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LG트윈타워) 이곳에서 집회를 하겠다는 결심이 있었기에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새벽 5시부터 민주노총의 사무총국 간부들과 서울본부 조합원들이 이 자리를 지키고 열어서, 오늘의 노동절대회를 열 수 있었다. 함께해준 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준비된 ‘제131주년 세계노동절대회 대회사’를 낭독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양경수 위원장은 “오늘은 노동자들의 날, 우리의 날”이라며 “1년 365일 중 최소한 오늘만큼은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존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호일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좌)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우)<br>
전호일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좌)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우)

양경수 위원장은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을 빌미로 노동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공간조차 막아서는 문재인 정부의 옹졸함에 분노한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현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하루의 쉼도 보장하지 않는 자본의 잔인함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정권과 자본에 대한 분노의 마음을 가득 담아 131주년 세계노동절 투쟁의 인사를 드린다”며 투쟁을 외쳤다.

양경수 위원장은 “재난과 위기가 불평등을 가속화시킨다는 공식을 반드시 깨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어디에 있습니까? 코로나19가 몰고 온 재난은 과연 평등합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투쟁을 외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전호일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양경수 위원장은 “재벌, 대기업은 연일 사상 최대의 매출과 이익을 남겼다고 떠들어 댄다”며 “노동자의 고혈로 곳간을 가득 채우고 넘친 이건희의 상속세 12조원은 사회 환원이라고 포장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그는 “그러나 재난은 노동자를 또다시 거리로 내몰고, 위기는 또다시 노동자들에게 가혹하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LG트윈타워분회 조합원들이 단상에 올라 민주노총에 감사인사를 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최저임금을 받던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해고되고, 정부의 정규직화 약속, 최저임금 1만원 약속, 노동존중 사회의 약속은 철저히 깨졌다”며 “기재부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산업은행은 민간부문 노동자들을 도맡아 공격한다”고 성토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투기자본은 회사를 망가트리고, 기술의 발달은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경제질서의 변화도 산업구조의 재편도, 기후위기 마저도 모두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불평등 세상을 뒤집어 엎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전호일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엘지(LG)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포기하면 2천만원을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은 이유는, 노동조합만이 노동자들의 존엄과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임을 알기에 그렇다”고 밝혔다.

5월 1일 서울 여의도 LG트위타워 앞에는 청소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였던 천막들이 그대로 있었다.
5월 1일 서울 여의도 LG트위타워 앞에는 청소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였던 천막들이 그대로 있었다.

양경수 위원장은 “현대위아 평택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천만을 줄 테니 자회사로 가라는 회유에도 투쟁을 이어가는 이유는, 더 이상 비정규직으로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노동조합으로 단결하고 민주노조를 지키는 것만이 이 잔인한 착취의 사슬을 끊어내고, 불평등이 대물림되는 지옥 같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전호일 공무원노조 위원장

양경수 위원장은 “그래서 우리는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 IMF가 몰고 온 재난은 우리를 정리해고 비정규직의 수렁으로 내몰았다”며 “코로나19가 몰고 온 재난이 또다시 우리를 고통 속으로 내몰지 않도록 민주노총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131년 전 노동자들이 존엄을 선언하고 투쟁에 나섰듯이! 해방 이후 전평이 노동자민중의 생존과 인민항쟁을 이끌었듯이! 96,97 노개투(노동법 개정 투쟁) 총파업으로 악법을 되돌렸듯이! 2021년 하반기 총파업 투쟁으로 불평등 세상을 확 바꿔 냅시다!”라고 제시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양경수 위원장은 “일자리도, 생존권도, 주거도, 교육도, 돌봄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재벌과 자본이 아니라 노동자가 존중받고 비정규직이 없어야 한다”며 “노동기본권과 노동조합 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그 사회는 지속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그러면서 “민주노총 110만 총파업 투쟁으로 세상을 바꿉시다! 우리가 나서면 세상은 바뀝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투쟁하는 노동자입니다! 투쟁!!”이라고 외쳤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전호일 공무원노조 위원장

한편, 이 자리에서 전호일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백선기 전국대학노조 위원장 등이 “불평등, 갈아엎자! 사회대전환, 110만 총파업 투쟁을 선언한다!”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또한 이날 박석운 민중공동행동 공동대표가 참석해 연대사를 했다.

단상에 올란 연대사하는 백석운 민중공동행동 공동대표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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