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26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에 대해 장기집권 ‘하나금융왕국’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4연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하나금융그룹 본사 앞에서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 김정태 회장 4연임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발언하는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

이들 단체는 “금융지주회사 슈퍼주총데이인 오늘 하나금융지주는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그룹 회장의 4연임 여부를 결정한다”며 “김정태 회장은 지난 2월 25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돼 사실상 4연임이 유력한데, 김정태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한다면 무려 10년의 장기집권이 이루어지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신동화 간사,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 신장식 변호사

기자회견에는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 금융정의연대 법률지원단장 신장식 변호사, 신동화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 하나은행 사모펀드 피해자 등 참석했다.

기자회견 진행하는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사무국장

기자회견 사회를 진행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사무국장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선창했고, 참석자들이 따라 외쳤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 4연임 즉각 중단하라”

“사모펀드 사기피해 하나은행 즉각 배상하라”

“자격 없는 김정태 회장 즉각 사퇴하라”

“국민연금은 4연임 반대 의결권 행사하라”

“사모펀드 사기판매 하나은행 규탄한다”

“국민연금은 공익이사 추천하라”

이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3년 전 이 자리에서 (김정태 회장) 3연임을 반대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 금융정의연대 법률지원단장 신장식 변호사

김득의 대표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당시 최서원의 하나은행 인사개입 사건을 언급하면서 “(김정태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아직 진행 중에 있다”며 “그러다 보니까 마이데이터 사업 등 여타 신규 사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불허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대주주에 대한 형사소송ㆍ제재절차 등의 문제로 하나금융 계열사 4곳의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를 보류시킨 바 있다.

김득의 상임대표는 이를 “김정태 회장 리스크”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4연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신동화 간사,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 신장식 변호사

김득의 대표는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부회장은 어떻습니까. DLF(파생결합펀드) 제재에 불복하고 소송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3월 하나은행에 대해 ‘업무 일부정지(사모펀드 신규판매 업무) 6개월’ 및 ‘과태료 167억 8000만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하고, DLF 판매 당시 하나은행장을 맡고 있던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에 대해서는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내렸다.

발언하는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

금융정의연대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금융위원회의 과태료 부과 처분에 대해 이의제기 신청서를 냈으며, 함영주 부회장도 개인 자격으로 징계 취소 행정소송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금융당국의 제재에 불복해 소송까지 하면서 연임(하나금융 함영주 부회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발언하는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

김득의 상임대표는 “하나은행은 또 어떻습니까. 채용비리와 관련해서 소송을 하고 있다. 무죄추정의 원칙은 좋다. (그러나) 3년째 재판을 받으면서 질질 끌고 있다”며 “그 사이에 부정채용한 입사자들은 고액의 연봉을 받으면서 4년~8년 아직까지 근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정의연대에 따르면 하나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해 “함영주 부회장은 2018년 6월 불구속 기소됐지만, 3년째 1심 재판을 끌면서 여전히 피해구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발언하는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

금융정의연대는 “특히 하나은행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부정 입사자 채용 취소를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부정입사자의 재직기간이 재판에 따라 무한정 늘어나고 있고, 피해구제는 불투명해졌다”며 “결국 재판 끌기와 회장 구하기 때문에 채용비리 연루 입사자들은 고액의 연봉을 받으면서 근무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

김득의 상임대표는 특히 “이제 하나금융은 왕국이 된 것 같다”고 개탄하며 “김승유 회장의 3연임, 김정태 회장의 4연임, 하나금융이 만들어진지 1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만 있다”며 비난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신동화 간사,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 신장식 변호사

김득의 대표는 “이번에 김정태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하게 된다면,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그 다음 새로운 정부, 4명의 대통령 밑에서 사실상 재벌과 다름없는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신동화 간사,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 신장식 변호사

김득의 상임대표는 “그래서 저희는 (김정태 회장의) 장기집권에 반대하면서, 오늘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꼭 반대 의결권 행사를 강력하게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신동화 간사,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 신장식 변호사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저작권자 © 로리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