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석 신부 ‘MB 국정원 4대강 반대 사찰’ 형사가 어머니에 안부전화
양기석 신부 ‘MB 국정원 4대강 반대 사찰’ 형사가 어머니에 안부전화
  • 신종철 기자
  • 승인 2021.03.1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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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더] 양기석 신부(천주교 수원교구)가 환경운동을 해오면서 국가정보원(국정원) 직원들의 접촉 특히 경찰서 정보과 형사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안부전화를 걸었던 위협적 압박에 대해 털어놨다.

양기석 신부

양기석 신부는 특히 “정권의 힘을 가지고 공권력의 힘을 가지고 부도덕한 행위를 했던 사람들이, 계속 옷을 갈아입고 탈바꿈하듯이 새로운 지도층으로 나서서 여전히 힘을 유지하고 행사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탄했다.

좌측부터 김남주 변호사, 이영기 변호사, 곽노현 내놔라내파일시민행동 상임대표,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김영희 변호사, 이오이 환경정의 사무처장, 류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양기석 신부, 맹주형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실장

4대강재자연화시민위원회, 4대강국민소송단, 내놔라내파일시민행동이 지난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최한 ‘MB 국정원의 4대강 사업반대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다’는 기자회견에 참여해서다.

기자회견 진행하는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국정원이 종교계를 특정해서 어떻게 압박하고 어떤 식으로 영향력을 끼쳐서 순화하겠다는 식의 문건이 있다”며 “종교계를 대표해서 천주교 양기석 신부가 발언을 해주시겠다”며 마이크를 넘겼다.

양기석 신부

양기석 신부(천주교 수원교구)는 “제가 2008년도부터 환경운동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그때 이후로 정권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여러 정부기관과의 접촉이 있어왔다”며 “그런 것들은 사실 원치 않는 것들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발언하는 양기석 신부

양기석 신부는 “가장 많은 접촉이 있었던 곳은, 국정원 직원이라고 하면서 만나자고 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류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양기석 신부, 맹주형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실장

양 신부는 이어 “심지어는 지금은 작고하신 저희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서 ‘평택경찰서 정보고 형사’라고 하면서 ‘요즘 어떻게 지내시냐’고 정보과 형사가 민간인에게 안부를 묻는 이런 전화를 했다”며 “그래서 어머니가 저에게 ‘요즘 뭐하고 돌아다니기에 나한테 이런 전화가 오느냐’라고 연락을 해온 적이 있다”고 밝혔다.

류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양기석 신부

양기석 신부는 “사실 그때 이후로도 4대강 사업이 일단락이 되고, 또 환경 현안이 여러 가지 벌어질 때마다 여러 곳을 통해서 그런 유무형의 압박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김영희 변호사, 이오이 환경정의 사무처장, 류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양기석 신부

양기석 신부는 “사실 이번에 (국정원 사찰) 문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종교계 내부에서도 같은 일원 중에 ‘이런 활동을 하는 신부들 때문에 여러 사업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그런 볼멘소리가 불편한 소리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좌측부터 김남주 변호사, 이영기 변호사, 곽노현 내놔라내파일시민행동 상임대표,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김영희 변호사, 이오이 환경정의 사무처장, 류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양기석 신부, 맹주형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실장

양기석 신부는 “아마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꼭 국정원이 아니더라도, 여러 계통을 통해 압박을 받고 또 불편한 상황들을 경험하신 분들이 제법 있을 것”이라며 “또한 교단 내에 여러 경로를 통해 그런 활동을 하는 종교인들에게 압박을 가했던 사례들을 충분히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류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양기석 신부

양기석 신부는 “그런데 여전히 우리 한국 사회는 이러한 정권의 힘을 가지고 공권력의 힘을 가지고 부도덕한 행위를 했던 사람들이, 계속 마치 옷을 갈아입고 탈바꿈하듯이 새로운 지도층으로 나서서 여전히 힘을 유지하고 있고, 행사하고 있는 그런 현실을 보면 ‘언제까지 이래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양기석 신부

양기석 신부는 “이제라도 우리 한국사회가 잘못된 면을 제대로 직시하고 고쳐서, 정말 공정하고 투명한 그런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이런 사태를 교훈 삼아서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면서 “그런 것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좌측부터 김남주 변호사, 이영기 변호사, 곽노현 내놔라내파일시민행동 상임대표,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김영희 변호사<br>
좌측부터 김남주 변호사, 이영기 변호사, 곽노현 내놔라내파일시민행동 상임대표,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김영희 변호사

한편 이들 단체가 이날 공개한 국정원의 문건 중 <‘4대강 사업’ 찬반단체 현황 및 관리방안>(2009.7.1)을 보면 “6.26 청와대(홍보기획관) 요청사항”이라고 기재돼 있다.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현재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다.

이 문서에는 “‘4대강 살리기 사업’ 관련 찬성 반대단체 현황을 점검하고, 찬성단체 육성 및 반대단체 견제를 위한 정부차원의 관리방안을 검토하였음”이라고 담겨 있다.

이날 시민단체가 공개한 국정원 4대강 반대 민간인(단체) 사찰 문건

구체적으로 “종교계 좌파인사들인 OOO은 ‘환경보전’이라는 천주교 교리를 내세워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면서 전국 교구별 순회교육 등을 통해 반대여론 조성”이라고 기재했다.

‘평가 및 조치 고려사항’에는 “반대단체 제압”이라며 “종교계 : 골수 좌파와 설득 가능한 인사를 분리 대응”이라고 적혀 있다. 또 “OOO의 경우 4대강 주변 지자체장들이 해당 교구장을 적극 설득, 신자들이 정치 목적의 반대활동을 비판토록 유도”라고 방법이 적시돼 있다. 여기에는 “OOO 등은 골수 좌파단체로 설득이 불가능한 만큼 불법 반대활동에 대한 채증을 강화, 압박”이라고 기재했다.

좌측부터 김남주 변호사, 이영기 변호사, 곽노현 내놔라내파일시민행동 상임대표,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김영희 변호사, 이오이 환경정의 사무처장, 류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양기석 신부, 맹주형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실장<br>
좌측부터 김남주 변호사, 이영기 변호사, 곽노현 내놔라내파일시민행동 상임대표,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김영희 변호사, 이오이 환경정의 사무처장, 류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양기석 신부, 맹주형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실장

국정원의 종교계 사찰 문건은 또 있다.

<종교계의 ‘4대강 살리기’ 반대활동 실태 및 순화 방안>에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3대 종단들이 동시다발적으로 ‘4대강 살리기’ 반대활동에 나서고 있어 순화방안을 강구”라고 내용이 담겨 있다.

천주교의 경우 국정원은 “천주교 내에서는 OOOO들이 전국사제선언(3.8)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동 4대교구간 연대활동이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전망”이라고 적혀 있다.

이날 시민단체가 공개한 국정원 4대강 반대 민간인(단체) 사찰 문건

특히 국정원은 평가 및 순화방안으로 “천주교 OOO의 반대성명 발표(3.12) 등을 계기로 종단별 반대활동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며, 방치시 4대강 사업 추진력이 타격을 입을 수 있으므로 각 종단 대상 설득 순화활동에 총력 경주”라고 기재했다.

또 “정무수석 또는 천주교 신자인 OOO으로 하여금 전국 15개 교구를 순회방문토록 하여 더 이상의 반대활동 자제 유도”라는 내용도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내놔라내파일시민행동 곽노현 상임대표와 법률팀장 김남주 변호사, 4대강 소송을 진행했던 이영기 변호사와 김영희 변호사,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이오이 환경정의 사무처장, 류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양기석 신부, 맹주형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실장이 참여했다.

구호를 외치는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 / 좌측부터 김남주 변호사, 이영기 변호사, 곽노현 내놔라내파일시민행동 상임대표,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김영희 변호사, 이오이 환경정의 사무처장, 류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양기석 신부, 맹주형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실장<br>
구호를 외치는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 / 좌측부터 김남주 변호사, 이영기 변호사, 곽노현 내놔라내파일시민행동 상임대표,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김영희 변호사, 이오이 환경정의 사무처장, 류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양기석 신부, 맹주형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실장

기자회견 사회를 진행한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이 다음과 같은 구호를 선창했고, 참석자들이 따라 외쳤다.

“MB정부 국정원의 불법 민간인 사찰 규탄한다”

“불법 민간인 사찰 당사자들을 처벌하라”

“왜곡된 국가권력 민주의의를 유리한 국정원을 규탄한다”

“민주주의를 유린한 MB정부를 규탄한다”

좌측부터 김남주 변호사, 이영기 변호사, 곽노현 내놔라내파일시민행동 상임대표,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김영희 변호사, 이오이 환경정의 사무처장, 류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양기석 신부, 맹주형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실장
좌측부터 김남주 변호사, 이영기 변호사, 곽노현 내놔라내파일시민행동 상임대표,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김영희 변호사, 이오이 환경정의 사무처장, 류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양기석 신부, 맹주형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실장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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