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삼성전자 임원(상무) 언론사 출입증을 이용해 국회에 출입한 사실을 밝혀낸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이 14일 삼성전자 국정감사 증인 철회와 관련해 삼성과 거대 양당의 카르텔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류호정 의원은 이날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삼성이 두 번 사과했다. 가짜 기자 출입증을 통해 국회에 출입한 것이 들통 났을 때 한 번, 방문 출입증 돌려가며 국회 방역 시스템을 무너뜨린 것이 밝혀졌을 때 또 한 번”이라며 “발 빠른 사과는 방송국 기자 몇 사람이 취재 중인 걸 알아차렸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호정 의원은 “이 사건에는 네 가지가 없다”며 “삼성의 해명에는 무엇 때문에 무리한 방법으로 국회에 들어왔는지가 없다. 거대 양당의 설명에는 삼성전자 부사장의 증인 채택을 철회한 이유가 없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조사 착수를 약속했지만, 일주일이 다 되도록 결과 보고가 없다. 그래서 보는 국민은 어이가 없다”며 일침을 가했다.
류호정 의원은 “저는 이런 걸 ‘카르텔’이라 부른다고 배웠다”고 꼬집었다.
류 의원은 “어떤 집에 도둑이 들었다. ‘중소기업을 괴롭힌 대기업 책임자의 답변’이라는 귀한 물건이 없어졌다. 도둑으로 보이는 사람은 일단 무단침입만 인정했고, 물건 관리하던 두 사람은 간사 간 협의 하에 사이좋게 잃어버렸다고 하는데, 경비는 엿새 동안 어디서 뭘 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일갈했다.
삼성을 ‘도둑’에, 거대 양당을 ‘물건 관리자’에, 국회 사무처를 ‘경비’에 절묘하게 비유한 것이다.
류호정 의원은 “요즘에는 이런 걸 ‘노답’이라 부른다”며 “잊혀지길 바라는 누군가가 있다. 그래서 저는 계속 따져 묻기로 했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저와 정의당은 지난 10월 8일, ‘삼성에 의한 대한민국 국회 우롱사건 진상규명 촉구 서한’을 국회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며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에게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조속히 국민 앞에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