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법무부(장관 추미애)는 10일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감찰정책연구관)으로 인사(14일자) 발령했다.

이날 인사는 임은정(사법연수원 30기) 부장검사뿐이기에 ‘원 포인트’ 인사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그동안 검찰 내부의 부조리를 비판하며 검찰개혁 목소리를 내왔다. 이에 작년 12월에는 제18회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했다. 언론상에 외부인사의 수상은 이례적이다.

2019년 12월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한 임은정 부장검사 / 사진=페이스북
2019년 12월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한 임은정 부장검사 / 사진=페이스북

법무부는 “임은정 부장검사는 감찰 정책 및 감찰부장이 지시하는 사안에 관한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감찰 강화를 통해 신뢰받는 검찰상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앞으로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의 지시를 받아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와 관련, 임은정 부장검사는 페이스북에 “대검 감찰본부로 발령났다는 기사를 접하고 보니, 갈 길이 험하겠다는 생각이 설핏 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할 길, 담담하게 가볼 각오”라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몇몇 기사들을 보니, 대검연구관은 총장을 보필하는 자리인데, 저 같은 사람이 가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검찰 내부 일부 볼멘소리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검연구관은 검찰총장을 보필하는 자리가 맞지요. 보필(輔弼)은 ‘바르게 하다, 바로잡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전국칠웅의 하나인 제나라 명재상 안영은 군주가 나라를 잘 이끌면 그 명을 따르고, 군주가 잘 이끌지 못하면 그 명을 따르지 아니하여 군주가 백성에게 허물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였다는 역사에서, 보필하는 사람의 자세를 배웁니다”라고 적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며 “검찰은 사법정의를 재단하는 자이고, 감찰은 검찰을 재단하는 자”라며 “감찰은 구부러진 검찰을 곧게 펴거나 잘라내어 사법정의를 바르게 재단하도록 하는 막중한 역할임을 잘 알고 있기에, 발걸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이고 가야할 길이니, 더욱 씩씩하게 가보겠다”고 밝혔다.

임은정 대검 검찰연구관(감찰정책연구관)은 오는 14일부터 대검찰청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같이 일하게 된다.

임은정 부장검사의 글에는 11일 오후 1시 기준으로 1만 3600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좋아요’를 누리고, 응원과 격려가 담긴 1900개가 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으며, 1200회가 넘게 공유되는 등 누리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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