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6일 “검찰이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기소를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검찰을 사법정의 수호기관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기소할 경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책임 간부들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검찰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즉각 기소해 만인에게 법이 평등함을 보여라”는 성명을 발표하면서다.

경실련 정책위원장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경실련 윤순철 사무총장
경실련 정책위원장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경실련 윤순철 사무총장

경실련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검찰수사심의위의 불기소 결정이 난지도 2개월이 넘었지만, 검찰은 기소에 대한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이미 동 사건 구속영장 재판부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범죄혐의와 관련해 ‘기본적 사실관계가 소명되었고,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상당 정도의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인다’라고 밝혀, 혐의가 성립함을 법원이 인정했고, 검찰이 상당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이 검찰수사심의위 이후에 배진교 의원과 이용우 의원의 폭로에서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과 시장경제의 근본 질서를 흔드는 중차대한 범죄에 대해 좌고우면 하고 있는 검찰의 행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실련은 “검언유착 사건에서 검찰수사심의위의 수사 중단 권고를 무시한 바 있는 검찰이 수사심의위의 불기소 권고를 핑계로 기소를 하지 않는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각인시켰다.

경실련은 “특히 이번 주 검찰 인사 대상에 삼성 이재용 부회장 불법 승계의혹 수사팀 실무담장자인 이복현 부장검사(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가 포함돼 있다고 한다”며 “따라서 경실련은 인사 이전에 검찰이 이재용 부회장을 반드시 기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첫째, 검찰은 공정한 법 수호라는 검찰의 책무에 맞게 조속히 이재용 부회장을 기소해 만인에게 법이 평등하게 집행됨을 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그간 재벌들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막강한 경제력을 활용한 정경유착과 법경유착으로 유전무죄의 사법적 특혜를 받아 왔다”며 “때문에 재벌공화국이라는 말까지 탄생했다. 이번 삼성바이오(삼바) 회계부정과 삼성물산 부당합병 범죄혐의는 재벌 총수 사익을 위해 한국 자본시장을 심각히 훼손한 중대경제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검찰이 이러한 중대경제범죄 행위에 대해 엄중한 법의 집행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사회는 재벌공화국이자 삼성공화국임을 검찰이 스스로 인정하고 법의 지배를 포기하는 것이 된다”며 “법의 지배 근본이 흔들린다면, 국민들이 향후 검찰을 신뢰할 수 있을지 숙고해 보기 바란다”고 짚었다.

경실련 정책위원장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경실련 윤순철 사무총장(우)

경실련은 “둘째, 검찰이 기소를 또 다시 미룬다면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조속히 기소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검찰수사심의위는 허점이 많은 상황에서 제도화가 됐다. 그럼에도 검찰 수사심의위의 의견을 존중 해야겠지만 반드시 권고를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님을 검언유착 사건을 통해 보여줬다”며 “이번 삼성 불법 경영권 승계 범죄혐의는 뇌물죄 등 유죄를 받고 파기환송심 결정이 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이 된 중차대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검찰이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기소를 미룬다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나서서 지휘권을 발동ㅎ 기소토록 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고 오히려 사건 실무 수사팀만 교체하고 방관한다면 공정한 법의 수호를 하지 못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

경실련은 “마지막으로, 검찰이 기소를 하지 않는다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이성윤 중앙지검장과 수사책임 간부들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실련은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의 삼성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관련 뇌물공여 등 재벌과의 유착, 국정농단으로 인해 정권을 잡았다”며 “국정농단과 관련 된 중차대한 이번 사건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마찰을 빚으며 수사에 차질을 가져왔고, 검언유착 사건처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직접 수사지휘권 발동을 통해 기소를 지시할 수도 있다. 만약에 검찰이 기소를 하지 않는다면, 법을 수호하는 위치에 있는 인사들이 각자의 책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따라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책임자들은 즉각 사퇴함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경실련 정책위원장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경실련은 “이번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사건은 사법정의가 살아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대한 사례가 될 것”이라며 “재벌공화국으로부터 탈피하는 첫 걸음은 재벌도 죄를 저지르면 이에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하는 사법정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삼성이 경제악화와 코로나19를 핑계로 국민들에게 읍소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이를 용납해주는 것이 오히려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는 길임을 검찰을 비롯한 사법부는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며 “검찰은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조속히 기소하길 바란다. 이것이 사법정의가 바로 서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다”라고 강조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저작권자 © 로리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