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1일 “스포츠계의 폭력(폭행, 성추행, 성폭력 등)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안을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철저하게 이행하는 것 외에는 다른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안민석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폭력의 역사를 끊기 위해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안을 전면 이행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민석 의원은 “한 달 전 고(故) 최숙현 선수(트라이애슬론)의 충격적인 소식에 이어서 어제 또 다시 체육계에 폭력이 발생했다는 보도를 접했다”며 “체육계 폭력은 스포츠계 폭력은 20년 전에도 있었고, 10년 전에도 있었고, 지난해에도 있었고, 올해에도 있었다. 그때마다 제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폭력ㆍ폭행, 성추행 사건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도대체 재발되는 스포츠 폭력의 문제는 무엇일까요”라고 물으며 “물론 지도자의 자질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인권을 보호하는 것에 교육이 소홀했던 선수개인의 탓도 일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포츠 폭력이 발생하는 그리고 재발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스포츠 폭력은 근절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안민석 의원은 “스포츠 폭력이 한 종목이나 일부 종목에서 일어난다면 그건 일부의 문제다. 또 특정지역에서만 일어난다면 그 역시 일부의 문제다”라며 “그러나 스포츠 폭력은 전 종목에 걸쳐서 서울이나, 지방이나 전국 어디서나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다. 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스포츠 폭력은 근절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심석희 선수(쇼트트랙)가 어마어마한 진실을 세상에 알렸을 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씀하셨고, 관련부처 장관들도 다시는 스포츠 폭력, 성추행ㆍ성폭력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래서 문체부가 스포츠혁신위원회를 만들어서 근본적인 문제와 대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안민석 의원이 스포츠혁신위원회가 발간한 권고안 책을 보이고 있다.
안민석 의원이 스포츠혁신위원회가 발간한 권고안 책을 보이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그것은 바로 스포츠혁신위원회가 권고가 이 책이다. 이 책에는 지난해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일곱 차례 권고를 한 것을 담았다. 권고 내용의 핵심은 스포츠인권, 운동선수의 학습권, 그리고 선진국처럼 스포츠클럽을 시작하자. 그리고 대한체육회를 개혁해야 된다는 등 일곱 차례에 대한 권고안이 이 책에 담겨 있다”며 책을 보여줬다.

안 의원은 “그리고 대한체육회 개혁을 권고한 일곱 번째 권고안은 작년 8월에 발표됐다. 만약에 권고안대로 조속하게 대한체육회와 정부가 실행했더라면 저는 최숙현 선수와 같은 불행한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권고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결과, 또 다시 스포츠 폭력, 성폭력ㆍ성추행은 체육계에서 사라지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민석 의원은 “그래서 저는 이 자리에서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안을 철저하고 곧바로 시행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60명 넘는 국회의원들의 서명을 받아서 제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혀다.

안 의원은 “이 권고안이 만들어지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소위 말하는 체육계 기득권 세력들의 저항이 있었다”며 “문체부 역시 그 저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안민석 국회의원
안민석 국회의원

안민석 의원은 “최숙현 선수 사망 이후에 국민들 모두가 ‘이번 기회에 이 문제를 뿌리 뽑자’라고 말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메달보다도 인권이 더 소중하다’라고 말씀하셨다. (정세균) 국무총리께서도 ‘이번이 체육개혁의 마지막 기회’라고 말씀하셨다”며 “그러데 이것이 마지막일 거라고 믿는, 메달보다 인권이 더 소중한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믿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안 의원은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요. 거듭 촉구하지만 스포츠혁신위원회가 권고한 권고안을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철저하게 이행하는 것 외에는 다른 답이 없다”며 “즉 이 권고안을 이행하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소나기 피하기 식의 땜질식 처방에 그치면 스포츠 폭력은 재현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민석 의원은 “특히 내일(22일)은 문체위에 이번 (최숙현) 사건 관련 청문회가 있다. 청문회에서 진상규명을 밝혀 낼 것이다. 아울러 대안 마련을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해야 될 것”이라며 “저는 내일 청문회에서 이런저런 대안 마련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이 권고안을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이행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묻고, 그 의지를 대한체육회와 문체부가 천명하는 것이 청문회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안 의원은 “이제 국회에 결의안을 제출하면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메달 보다 인권이 소중한 시대를 국민들과 함께 체육인들이 열어 갈 것을 호소드린다”며 “또 정부와 대한체육회 그리고 여야 국회의원 모두가 이 새로운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서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민석 의원은 “대한체육회 산하 62개의 협회와 연맹들, 메달 보다 인권이 소중한 시대를 함께 만들어 주시기를 호소드린다. 1만 5천명의 현장 스포츠 지도자들, 그리고 13만명에 이르는 초등학교부터 실업 프로선수들에 이르기까지 스포츠인들과 체육인들이, 또 국회와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서 메달 보다 인권이 소중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더라도 환호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대를 함께 실천해 나아가기를 호소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한편 스포츠혁신위원회가 발표한 권고문의 주요 내용으로는 ▲스포츠 성폭력 피해자 보호 지원체계 확립과 인권침해 대응 시스템의 전면 혁신 ▲학교 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선수 육성 시스템 혁신과 학습권 보장, 일반 학생의 스포츠 참여 활성화 ▲스포츠 인권 증진 및 스포츠·신체활동 참여 확대 ▲모든 사람의 스포츠권을 보장하기 위한 스포츠 기본법 제정 ▲스포츠 복지사회 실현을 위한 스포츠클럽 활성화 ▲엘리트체육시스템 개선 및 선수 육성체계 선진화 ▲체육단체 선진화를 위한 구조 개편 등이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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