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들불열사기념사업회(이사장 김남표)는 ‘2018년 제13회 들불상’ 수상자로 검찰의 성추행 문제를 폭로해 한국사회에 미투 운동을 확산시킨 ‘서지현 검사’를 수상자로 선정해 26일 시상식을 갖는다.

‘들불상’은 올해 13번째 시상하는 상으로서 ‘들불야학’을 설립ㆍ운영했고 ‘1980년 5ㆍ18민중항쟁과정 전후로 이 땅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분투하다가 돌아가신 일곱 분의 들불야학 관련자(박기순. 윤상원. 박용준. 박관현. 신영일. 김영철, 박효선)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 회원들의 회비와 기부금을 모아 수여한다.

한 해 동안 “대한민국의 민주ㆍ인권ㆍ평등ㆍ평화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공로가 큰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1000만원의 상금과 상품’을 수여함으로써 들불 열사들의 정신을 기리고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코자 만들어진 상이다.

지난해 12회 들불상 수상자는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 상주모임’이 수상한 바 있다.

정의당 원내대표인 노회찬 국회의원은 이번 수상자로 서지현 검사를 추천했다.

노회찬 의원은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가 한국사회에 만연된 성차별ㆍ성폭력 문제에 대해 모두가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됐으며, 우리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그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며 “나아가 연대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줬다”고 평가했다.

노 의원은 “이러한 공감과 연대는 검찰조직은 물론 문화계, 정치계를 넘어 우리사회 전반의 성폭력, 성차별 문제를 돌아보게 만든 힘으로 작동했기에 들불상 후보자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제13회 들불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정채웅 변호사)는 “서지현 검사는 대한민국 최고 권력기관이라 일컬어지는 검찰 내부에서 벌어진 성추행 문제를 2018년 1월 29일 검찰 내부통신망 게시판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이후 한 방송사 뉴스룸에 출연해 검찰내부의 성폭력 및 성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최초 폭로했다”며 “이는 온갖 성폭력 피해를 입고도 권력과 위계에 의해 침묵을 강요당한 한국사회의 수많은 여성들이 제목소리를 내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로 확산된 미투운동은 대한민국 사회에 젠더(남성과 여성 간의 권력관계)에 대한 관점에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켰고, 특정한 성(性) 정체성과는 관계없이 우리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그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을 뿐만 아니라 연대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감과 연대는 검찰조직은 물론 문화계, 정치계를 넘어 우리사회 전반의 성폭력, 성차별 문제를 돌아보게 만든 힘으로 작동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심사위원회는 “공모된 개인과 단체들을 두고 심사하면서 첫째, 들불열사들의 삶과 정신에 부합하는지. 둘째, 이 땅에 민주ㆍ인권ㆍ평등ㆍ평화의 발전을 위해 어떠한 헌신과 공로가 있었는지. 셋째, 시대가 요구하는 정신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넷째, 현재적 활동에 대한 평가와 미래 계획을 심사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를 종합한 결과 공모된 모든 후보들이 너무나 훌륭한 후보들임에도 불구하고 서지현 님이 ‘우리사회 곳곳에 암세포처럼 전이된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극복하고 성평등한 사회라는 시대적 소명에 충실했으며, 대담한 결단과 용기로 획기적인 여성인권 신장의 계기를 마련한 점’을 들어 2018년 들불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미투운동은 ‘공격적 폭로’가 아니라 ‘공감과 연대’의 운동이라 생각한다는 그녀의 담담한 주장이 한국사회를 변화시키고 민주, 인권, 평등, 평화의 발전에 큰 거름이 되기를 기원하며 심사위원 전원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제13회 들불상 시상식은 5월 26일 오전 11시에 5ㆍ18국립묘역 역사의 문에서 들불열사 합동추모식과 함께 진행되며, 상금 1000만원과 회원들의 정성으로 모아진 부상들이 수여된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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