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피해자 법률지원을 위한 TF를 구성했던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이찬희)가 14일 피해자가족협의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법률지원에 나선다.

업무협약서에 사인한 이찬희 변협회장과 김현구 피해자가족협의회 대표
업무협약서에 사인한 이찬희 변협회장과 김현구 피해자가족협의회 대표

특히 피해자가족협의회는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수색대원, 걱정해준 국민 그리고 정부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역삼동 대한변협회관 대회의실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법률지원을 위한 대한변호사협회 - 피해가족협의회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업무협약서에 사인한 이찬희 변협회장과 김현구 피해자가족협의회 대표

업무협약서에 사인한 이찬희 변협회장과 김현구 피해자가족협의회 대표

이 자리에는 대한변협 이찬희 협회장, 왕미양 사무총장, 김진수 재무이사, 허윤 수석대변인 그리고 ‘헝가리 유람선 참사 법률지원 TF’ 단장인 신현호 변호사, TF위원인 최석봉, 박숙란, 채다은 변호사가 참석했다.

피해자가족협의회에서는 김현구 대표 등 3명이 참석했다.

대한변협은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피해자나 그 가족을 위한 법률자문ㆍ상담 및 지원 △소송절차 이전단계까지의 법적대응 △가해자나 여행사 및 보험사, 정부 등을 상대로 한 협상지원 등에 협력할 수 있으며, 피해가족협의회 또한 위 법률지원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인사말하는 이찬희 변협회장

이 자리에서 이찬희 변협회장은 “업무협약식에 앞서 정말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심경을 가슴에 담고 계신 피해자가족협의회 대표님과 협의회에 진심으로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위로했다.

인사말하는 이찬희 변협회장
인사말하는 이찬희 변협회장

이 변협회장은 “제가 지난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IBA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일요일(26일)에 귀국했는데, 이후 수요일 29일에 정말 상상도 못했던 다뉴브강에 한국인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그런 비통함을 겪어 그 누구보다 슬픔에 공감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찬희 변협회장과 신현호 단장
이찬희 변협회장과 신현호 단장

그는 “이번 업무협약식은 피해자가족들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법률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우리나라에서 법률가 대표단체인 대한변호사협회와 함께 어려움을 같이 헤쳐 나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찬희 변협회장
이찬희 변협회장

이찬희 변협회장은 “앞으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가해자, 보험사, 여행사, 정부 그 밖의 모든 법률상의 상대방으로 만날 수 있는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 상대하기 위해서, 그동안 대한변호사협회에서 각종 재난 사고들을 많이 경험하신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이번 TF단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이 변협회장은 “부다페스트에서 있었던 정말 가슴 아픈 일에 대해서 피해자가족분들께 그 어떤 말로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서 향후 법률적인 처리에 있어서만큼은 저희 대한변호사협회가 여러분들과 함께한다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위안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찬희 변협회장과 신현호 단장
이찬희 변협회장과 신현호 단장

이찬희 변협회장은 “TF단장을 맡고 계신 신현호 변호사님은 현재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장으로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상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단장님을 중심으로 풍부한 경험이 많은 위원들이 (피해자가족)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한변협도 최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현규 피해자가족협의회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현규 피해자가족협의회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에 피해자가족협의회 김현구 대표는 “(헝가리) 현지에서부터 여러 생각지도 못한 지원 부분들을 먼저 밝혀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이 있는데, 그분이 꼭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국민 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김현규 피해자가족협의회 대표
국민 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김현규 피해자가족협의회 대표(가운데)

특히 김현구 대표는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말씀드린다”며 “(사고 이후) 많이 걱정해 주시고 지켜봐 주신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헝가리) 현지에서 힘써주신 수색대원들, 정부부처, 여행사 직원들 모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대표는 “업무협약을 통해 저희에게 더 큰 힘이 돼 달라고 부탁드린다”고 변협의 손을 잡았다.

업무협약서에 사인하는 이찬희 변협회장과 김현규 피해자가족협의회 대표 
업무협약서에 사인하는 이찬희 변협회장과 김현규 피해자가족협의회 대표 

한편, 지난 5월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충돌한 크루즈선과의 과실로 인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5명의 탑승객 중 7명만 구조되고 25명이 사망했고,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이 사고 이후 대한변협은 지난 6월 26일 헝가리 유람선 참사 법률지원 TF를 구성했다. 신현호 대한변협 인권위원장이 단장을 맡고, 위원은 관련 업무에 전문적 지식이 있는 변호사들로 구성됐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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