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박종문 신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6월 14일 공식 취임했다.

취임식을 갖는 박종문 신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 사진= 헌법재판소
취임식을 갖는 박종문 신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 사진= 헌법재판소

이날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박종문 신임 사무처장은 “헌법재판소가 국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사무처 구성원 모두의 역량을 모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문 사무처장은 “헌법재판소가 재판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존재의 이유와 타당성을 인정받아왔듯이, ‘재판 중심의 헌법재판소’가 되도록 사무처는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를 위한 인적, 물적 인프라 확충과 시스템 개선을 위해 지혜와 역량을 모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처장은 “소통과 공감, 배려를 기반으로 하는 민주적 리더십으로 사무처장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자 노덕경에 나오는 ‘신종여시(愼終如始)’라는 사자성어를 소개하며 ‘일의 마지막까지 처음과 같이 신중을 기하며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이 문구를 깊이 새기겠다고 다짐하며 ‘재판소 직원들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기념촬영
취임식을 마치고 연구부 및 사무처 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은 국무위원급으로 헌법재판소장의 지휘를 받아 사무처의 행정사무를 관장하며 소속 공무원에 관한 인사와 예산 등 살림살이 전반을 총괄한다.

아울러, 국회 등에 출석해 헌법재판소의 행정에 관해 발언할 수 있다.

박종문 신임 사무처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6기를 수료하고 1990년 육군 법무관을 마치고, 서울지방법원 의정부지원 판사로 임용돼 법원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또한 서울민사지방법원, 광주고등법원, 서울고등법원 등에서 판사로 재직했고,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거쳐 제주지방법원, 서울북부지방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등에서 부장판사로 근무했다.

2009년 퇴직 후에는 법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쌓은 폭 넓은 재판 실무경험과 법리 연구를 바탕으로 법무법인 원에서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2012년부터 대표변호사 직을 맡아 왔다.

그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도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는 (사)한빛청소년대안센터와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으로 활발한 사회참여와 공익활동을 이어왔으며, 소통과 공감, 배려에 기반한 ‘민주적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2016년에는 대안학교 ‘사랑의 학교’와 ‘세움학교’ 운영, ‘캠핑카 이동상담’ 등 열악한 상황에 처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상담과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등 청소년 보호와 육성에 기여한 공로로 여성가족부와 경상남도가 주최한 제12회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족으로 부인과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취임사하는 박종문 신임 헙법재판소 사무처장 / 사진 = 헌법재판소
취임사하는 박종문 신임 헙법재판소 사무처장 / 사진 = 헌법재판소

<다음은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 !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국민의 기본권 보호와 헌법재판소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계신 존경하는 유남석 헌법재판소장님, 재판관님들, 그리고 헌법재판소 구성원 여러분과 함께 근무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1990년부터 20년간 판사로서 공직생활을 하다 퇴직하여 변호사와 사회단체에서 10년간 활동 후, 다시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라는 공직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기쁘고 설레는 한편,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오늘 헌법재판소에 갓 들어온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법조인으로 지내 온 30년간 헌법재판소가 이루어 낸 역사와 성과를 지켜보아 왔기에 그리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부족하나마 공직 경험과 민간에서의 활동 경험을 밑거름 삼아 여러분들과 함께 사무처장에게 주어진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합니다.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 !

1988년에 문을 연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으며 이제 31살의 건장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국민의 기본권 보호,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라는 헌법 이념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묵묵히 역사를 만들어 오신 헌법재판소 구성원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헌법재판소는 중립성과 공정성, 구성원들의 뛰어난 역량과 컨텐츠를 가진 헌법기관으로서 지난 31년간 국민의 신뢰 속에 굳건히 성장하였습니다. 어려운 시대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수많은 심판과 결정을 통하여 헌법의 원칙과 가치를 선언하고 갈등을 해소하였고, 그 결과 국민의 삶 속에 자랑스런 헌법기관으로 뿌리내렸습니다. 여기에 머물지 말고 앞으로도 시대와 사회에 해야 할 몫을 다하는 헌법재판소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사무처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과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 가십시다.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 !

저는 사무처장으로 앞으로도 헌법재판소가 국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사무처 구성원 모두의 역량을 모아 뒷받침할 것입니다.

먼저, 헌법재판소가 재판을 통하여 국민으로부터 존재의 이유와 타당성을 인정받아왔듯이, ‘재판 중심의 헌법재판소’가 되도록 사무처는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한 인적, 물적 인프라 확충과 시스템 개선을 위해 지혜와 역량을 모야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소통과 공감, 배려를 기반으로 하는 민주적 리더십으로 사무처장의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어느 한 사람이 조직을 이끌어 가는 시대는 지났다고 얘기됩니다. 우리 사무처 구성원들이 뛰어난 능력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기에 소통과 공감을 더하여 그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습니다. 헌법재판소 구성원 모두의 현장감 있는 이야기를 듣고 또 듣겠습니다.

또한, 사무처의 시급한 현안업무를 공유하고 논의를 통해 조기에 업무를 안정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변화가 필요한 일,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조직의 화합을 실현할 수 있는 일을 여러분과 함께 찾아내고 실행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종여시(愼終如始)라는 사자성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일의 마지막까지 처음과 같이 신중을 기하며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입니다. 사무처장으로 출발하면서 이 문구를 깊이 새기겠습니다.

존경하는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 !

이제 여러분과 함께 동행을 시작합니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헌법재판소에 봉직하고 계신 여러분들이 가슴 속에 가지고 계신 긍지를 저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많이 조언해 주시고 지혜와 역량을 모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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