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변호사 2만 시대에도 청소년이 변호사를 만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인데, 미래의 법조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청년 법조인들이 나섰다.

청년 변호사단체 한국법조인협회(회장 김정욱)는 지난 5월 25일 강원도 평창군 상지 대관령고등학교에서 EBS가 KT와 함께 진행한 청소년 진로 탐색 지원 멘토링 프로그램인 ‘EBS 희망의 교실’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전통의 법조인 선발 방식이었던 사법시험이 폐지됨에 따라 현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법전원)을 졸업하고 변호사시험에 합격해야 법조인의 길을 걸을 수 있다.

한국법조인협회(한법협)는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로스쿨 세대 변호사 3000명으로 구성된 법조단체다. 한법협은 청년변호사단체라 부른다.

이번 멘토링 행사에는 평창군 대관령면 지역 중고등학생 80명이 멘티로 참가했고, 한법협에서는 청년변호사 16명이 멘토로 참가했다.

조원익 변호사가 청소년들과 상담하며 즐겁게 이야기 하고 있다.
조원익 변호사(가운데)를 비롯한 변호사들이 청소년들과 상담하고 있다.

이번이 2번째 ‘EBS 희망의 교실’ 참가라는 조원익 변호사(한법협 법제이사)는 “변호사의 꿈을 꾸는 학생들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번이 첫 번째 참여인 하서정 변호사(한법협 교육위원)는 “특히 ‘마주보는 무릎학교’ 시간을 통해 학생들과 직접 대면하는 시간이 유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멘토링에는 변호사 외에도 연극배우, 안무가, 웹툰 스토리 작가, 경찰, 기자 등이 참여하기도 해서 전문가끼리 멘토링 교육에 대한 노하우 교류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평창이 처음이라는 이윤우 변호사는 “평소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은 지인들이 많아 처음 참여했다. 직업이 다양화되는 만큼 학생만이 아니라 변호사의 전문화에도 이런 교류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팝 안무가나 연극배우를 처음 만났다는 서예지 변호사는 “학생들을 도우러 왔다가, 내가 도움을 함께 받는 것 같다”고 웃기도 했다.

한법협 변호사들이 청소년들과 상담하며 즐겁게 이야기 하고 있다.
한법협 하서정 변호사(우측 가운데) 등이 청소년들과 상담하며 즐겁게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변호사들의 멘토링 시간에는 모의법정을 활용한 체험식 수업도 도입해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권준우 변호사는 “변호사 배지를 보니 변호사가 되고 싶어졌다고 말한 학생도 있었다”며 앞으로 “변호사라는 직업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각적이고 체험적인 부분을 결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EBS가 진행해온 희망의 교실 사업에 KT라는 대기업과 한국법조인협회라는 전문가 단체가 결합한 형태로 향후 새로운 지역 교육 모델로도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이종혁 변호사는 “변호사와 같은 전문가 집단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을 방송국이나 대기업과 함께 하면서 실천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법협은 앞으로도 EBS 희망의 교실 등 사회 교육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가할 것임을 밝혔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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