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김동현 변호사,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대상
시각장애 김동현 변호사,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대상
  • 신혜정 기자
  • 승인 2019.04.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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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더]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2019년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대상 수상자로 의료사고로 인한 시각장애에도 좌절하지 않고 ‘인권변호사’로 거듭나며 사회정의구현에 힘쓴 공로를 인정해 김동현(37) 변호사를 선정했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5회 째를 맞는 서울시 복지상(장애인 인권분야)은 장애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사회통합에 이바지한 시민에게 수여됐다. 서울시는 ▲장애인당사자 ▲장애인인권증진 지원자 2개 분야로 나누어 지난해까지 총 82명의 시민을 발굴해 시상해 왔다.

서울시는 각계각층에서 추천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학계, 전문가, 장애인 단체와 지난해 수상자 등 총 1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대상부분 1명, 최우수상 2명(각 분야 1명 씩), 우수상 3명(당사자부문 2명, 지원자부문 1명) 등 총 6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9일 발표했다.

장애인 당사자 분야는 장애를 딛고 자립해 우리 사회에서 전문성을 발휘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장애인 인권증진 지원자 분야는 장애인의 인권 향상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사람과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시상식은 오는 17일(수) 오전 11시에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개최되는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 ‘함께 서울 누리축제’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동현 변호사
김동현 변호사

대상은 의료사고로 인한 시각장애를 딛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인권변호사가 된 김동현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장애인 당사자분야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시각장애 김동현 변호사는 본래 KAIST를 졸업한 공학도였다. 졸업 후 나라의 부름을 받아 공군 장교로 복무한 다음 전공분야와도 연계할 수 있는 IT 전문 변호사가 되기 위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법전원)에 입학했다.

이때 그의 인생에 시련이 찾아왔다. 2012년 간단한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김동현씨는 의료사고로 시력이 심각하게 손상돼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고 말았다.

그는 좌절하지 않고 변호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에 매진했다. 결국 2015년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변호사가 돼 시각장애인으로는 최초로 서울고등법원 재판연구원으로 임용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장애인법연구회에서 발간한 ‘장애인차별금지법 해설서’를 공동 집필,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차별행위에 대해 손쉽게 규정했다.

2017년 3월부터는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의 차별ㆍ학대사건 전문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휴대폰 명의도용 피해자를 위한 채무부존재 확인소송 ▲노동력 착취 피해자를 위한 손해배상 소송 ▲보험가입 거부로 인한 장애인 차별금지 소송 등 다수의 공익소송을 수행했다.

서울시는 “김동현 변호사가 장애인이 된 이후에도 긍정적인 자세와 불굴의 의지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의 정의구현과 인권옹호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시상 배경을 설명했다.

◆ 장애인 당사자 분야 : 최우수상에 황백남씨, 우수상에 김재익ㆍ이상현씨 선정

장애인 당사자분야 최우수상에는 지역 장애인의 자립생활 및 탈시설 실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사람희망 금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센터장 황백남씨(지체장애, 52세)가 선정됐다.

황씨는 2011년부터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총연합회장을 역임하며 장애인 자립생활 정책 추진을 위한 각종 조례 제정ㆍ개정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왔으며, 특히 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 24시간제 도입에 큰 힘을 보탰다.

더불어 장애로 인한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의 제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애동료 간 상담매뉴얼을 개발ㆍ보급해 장애 당사자들의 의사소통 활성화에 큰 공로를 세웠다.

장애인당사자 분야 우수상에는 해냄복지회 GoodJob 자립생활센터 김재익 소장(뇌병변장애, 55세)과 현재 노원구수어통역센터 센터장으로 재직 중인 이상현씨(청각장애, 64세)가 공동 선정됐다.

2세에 열병으로 뇌성마비 장애를 갖게 된 김씨는 장애인이 시설에 얽매이는 현실과 앵벌이로 전락하는 현실을 타파하고자 ‘참배움터’라는 야학을 설립하고 부산지역 장애청년모임 대표로서 활동했다.

이후 중증장애인도 직업을 갖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직업재활 전문가가 되기 위해 직업재활전공 박사학위까지 취득, 학계와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원구수어통역센터 센터장으로 재직 중인 이씨는 노원구 거주 농인들의 복지증진과 전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농아인 쉼터를 지난 2017년 3월에 설치했으며, 지역 내 복지 전문가로 활동하기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해 장애인복지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장애인 인권증진 지원자 분야 : 최우수상 ㈜에스원, 우수상 엄성흠 씨 선정

장애인당사자 뿐만 아니라 장애인을 위해 노력한 시민과 단체에게 수여하는 장애인 인권증진 지원자 분야 최우수상에는 2003년부터 ‘아름다운 기부 캠페인’을 진행해 온 ㈜에스원이 선정됐다.

‘아름다운 기부 캠페인’이란 소속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판매가 가능한 상품을 내 놓으면 회사는 이를 수집하여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으로 기증하는 사업이다. ㈜에스원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약 20만점을 기증했으며 이를 시가로 환산하면 약 1억 2000만원에 이른다.

우수상에는 장애인 재활 관련 스포츠용품 제작업체(포티움) 대표로 장애인 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재활을 위해 용품 지원 등의 활동을 5년 넘게 해오고 있는 엄성흠씨(40세)가 선정됐다.

황치영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장애인의 달 4월을 맞아 장애를 딛고 자립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 있는 당사자와 장애인을 위해 사회 곳곳에서 애쓰고 있는 시민에게 서울시 복지상을 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다양한 장애인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리더 신혜정 기자 shin@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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