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대법원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법원공무원단체가 “사법농단 몸통 양승태의 오만이 극치에 달했다”며 “원천봉쇄”을 위해 노조 간부들에게 소집령을 내렸다.

조석제 법원본부장
조석제 법원본부장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본부장 조석제)는 10일 법원 내부통신망(코트넷)에 “피의자 양승태는 검찰 포토라인에 서라!! 법원본부, 대법원 기자회견 봉쇄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올리면서다.

‘법원본부’는 전국의 각급 법원에서 근무하는 법원공무원들로 구성된 법원공무원단체로 옛 ‘법원공무원노동조합(법원노조)’라고 보면 된다. 법원본부(법원노조)에는 1만명이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어 법원공무원을 대표하는 단체다.

법원본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기자회견은 11일 검찰에 출두하기 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9시쯤으로 예정돼 있다. 이에 법원본부는 간부들에게 대법원 청사 앞으로 이날 오전 8시 30분에 집결하라는 소집령을 내렸다.

법원본부는 성명에서 “사법농단 몸통 양승태의 오만이 극치에 달했다.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대법원에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법원본부는 “양승태는 헌정사상 최초로 재판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대법원장이다. 3차에 걸쳐 진행된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 진상조사와 검찰 수사를 보면 사법농단의 정점엔 양승태가 있다”며 “사법농단 정점에 있는 양승태가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것은 법원 내 적폐세력을 결집하겠다는 의도이고, 끝까지 법원을 자극해 혼란을 야기하려는 마지막 발악”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에 법원본부는 양승태 기자회견을 대법원에서 하는 것을 원천 봉쇄할 것”이라며 “양승태가 서야 할 곳은 검찰 피의자 포토라인이다. 법원본부는 양승태가 법원 내 적폐세력을 결집시켜 자신들의 재판에 개입하려는 마지막 도발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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