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법조협회(회장 대법원장)는 18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제17회 법조봉사대상 시상식을 개최해, 문영수 법무사에게 대상을, 유석권 법무사와 신정순 법무사, 광주고등ㆍ지방법원 봉사단체 ‘형제사랑’에게 봉사상을 각각 수여했다.

올해 제17회를 맞이한 법조봉사대상은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법조계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법조계에 ‘기부와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법조협회가 2002년부터 매년 수여하는 뜻깊은 상이다.

1949년 설립한 법조협회는 판사, 검사, 변호사, 법무사, 사법연수생 그리고 법원, 법무부, 검찰청 및 그 소속기관 5급 이상 공무원이 회원이며 총 회원은 3만 5000여명에 이른다.

대법원장이 회장을 맡고, 법무부장관, 법원행정처장, 검찰총장, 대한변호사협회장, 대한법무사협회장이 부회장이다.

올해 수상하는 개인 3명과 봉사단체 1팀은 오랫동안 묵묵히 사랑과 봉사를 실천해 온 법조계 종사자들로, 법조봉사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법무부 이용구 법무실장)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수상자(왼쪽부터 신정순 법무사, 문영수 법무사, 안철상 법원행정처장, 형제사랑 대표 박연현 집행관, 유석권 법무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법무부
수상자(왼쪽부터 신정순 법무사, 문영수 법무사, 안철상 법원행정처장, 형제사랑 대표 박연현 집행관, 유석권 법무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법무부

법조협회에 따르면 대상 수상자인 문영수 법무사(77세, 광주전남지방법무사회)는 박봉의 공직생활을 하고 있던 1982년 12월 어느 날 신문에 강OO군이 수술비가 없어 심장판막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당시 한 달치 월급(2만 5000원)이 넘는 3만원을 선뜻 내놓았다. 두 달 뒤에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이OO양에게, 또 얼마 후 서울대 법대에 합격하고도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입학을 포기하려던 최OO군과 김OO군에게 입학금을 후원했다. 이렇게 시작된 나눔의 손길은 36년간 계속돼 오고 있다.

2006년부터는 쌍둥이 아이를 낳은 다문화가정 라이(베트남)씨에게 백일, 돐을 챙겨주고 베트남 친정에도 다녀오도록 주선하는 등 매년 100만원씩 지원해 오고 있으며, 화재로 집이 소실된 레니카(필리핀)씨에게는 신축지원금을 후원하는 등 다문화가정 20여 가구를 친정아버지의 마음으로 보살펴 주고 있다.

또한 2010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에 카리브해 최빈국인 아이티 출신 알티모스(26세) 태권도 선수가 기본적인 장비도 없이 맨발로 출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100만원을 지원해 주는 등 어려운 이웃에게 지금까지 총 4억 4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해 왔다.\

“훗날의 약속이나 연말의 성금보다 당장 작은 도움이 절실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며 “여생이 끝나는 날까지 나눔을 계속하겠다”고 말하는 문영수 법무사는 36년간 이들에게 받은 감사편지를 지금까지 모두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법조협회는 전했다.

봉사상 수상자인 유석권 법무사(62세, 대구경북지방법무사회)는 2004년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해 길거리에 나앉을 뻔한 집 없는 소년소녀가장 3가구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고, 모교에 약 2000만원에 달하는 자전거 200대를 기증해 학생들이 등하교에 이용하도록 했다.

그 외에도 영천시 장학회에 장학금 3500만원 기탁, 저소득층 생계지원으로 3285만원 상당의 쌀 1만 5000kg 후원, 장애인복지관에 2000만원 상당의 대형에어컨과 세척기를 기증했다.

봉사상 수상자인 신정순 법무사(72세, 서울동부지방법무사회)는 경매로 넘어갈 뻔한 4억대 아파트를 되찾아주고, 매각허가취소결정으로 보증금을 날릴 뻔한 이웃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등 무료법률상담을 23년간 헌신적으로 수행했다.

또한 장학금 총 2500만원 기탁,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돕기로 6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라이온스클럽에 3000만원을 기부했고, 회장 재직 시에는 캄보디아 초등학교 건립에 기여했다.

법조협회에 따르면 봉사상 수상단체인 ‘형제사랑’(광주고등ㆍ지방법원)은 2009년부터 전남 광주 소재 고아원 ‘노틀담 형제의 집’을 매 분기별로 방문하여 청소, 빨래, 목욕 등의 노력봉사를 했고, 아이들과의 영화관람 및 야구장 나들이 등 문화생활 체험 봉사활동을 통해 정서적 교류에 기여했다.

이날 시상은 대법원장을 대신해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전수했다. 이 자리에는 천대엽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문찬석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조현욱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최영승 대한법무사협회장 등이 참석하여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저작권자 © 로리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