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역대 최연소 여성 대법관에 임명된 김소영(54) 대법관이 1일 대법원에서 퇴임식을 갖고 6년의 대법원 생활 등 총 28년간의 법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정든 법원을 떠났다.

김소영 대법관 퇴임식(사진=대법원)
김소영 대법관 퇴임식(사진=대법원)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해 사법연수원 19기를 수료하고 1990년 3월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한 김소영 대법관은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재직하다 2012년 11월 대법관에 임명됐다. 또한 그는 2017년 7월부터 2018년 1월 사이 사법사상 최초로 여성 법원행정처장으로 역임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 서초동 대법원 본관 16층 무궁화홀에서 열린 김소영 대법관 퇴임식에는 김명수 대법원장과 대법관 전원이 참석했다.

김소영 대법관과 김명수 대법원장(사진=대법원)
김소영 대법관과 김명수 대법원장(사진=대법원)

김소영 대법관은 퇴임사에서 “정든 법원을 떠나고자 하니 여러 가지 감회가 떠오른다”면서 “하지만 떠나는 이 자리에서 일일이 지금의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점이 더욱 저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고 말을 아꼈다.

김 대법관은 이어 “현재 우리 사법부는,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이 어려움을 극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법원 가족 서로간의 믿음과 화합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지혜롭고 현명한 법원 가족 여러분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뭉쳐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신뢰를 표시했다.

김소영 대법관은 자신의 후임자로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됐으나, 국회가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해 당분간 후임 대법관 자리가 공석으로 남는 것에 대한 유감의 뜻을 내비쳤다.

김 대법관은 “저의 후임이 아직 임명되지 않은 것이 떠나는 저의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며 “막중한 대법원 재판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조속히 후임 대법관이 임명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소영 대법관(사진=대법원)
김소영 대법관(사진=대법원)

다음은 <김소영 대법관 퇴임사> 전문.

사랑하는 법원가족 여러분, 저는 28년간 정들었던 법원을 떠나며 작별 인사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이 자리에 참석하여 주신 존경하는 대법원장님과 대법관님들, 그리고 법원가족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지난 22년간의 법관생활과 6년간의 대법관 생활동안 여러 선후배 법관님들과 법원 직원 여러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비록 오늘 이 자리를 떠나지만 법원 가족 모든 분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제 인생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사랑과 열정을 바쳐 일해 온, 정든 법원을 떠나고자 하니 여러 가지 감회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떠나는 이 자리에서 일일이 지금의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점이 더욱 저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현재 우리 사법부는,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여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법원 가족 서로간의 믿음과 화합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혜롭고 현명한 법원 가족 여러분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뭉쳐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만 저의 후임이 아직 임명되지 않은 것이 떠나는 저의 발걸음을 무겁게 합니다. 막중한 대법원 재판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조속히 후임 대법관이 임명되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비록 오늘 법원을 떠나지만, 우리 법원이 국민들로부터 진정으로 신뢰받고 사랑받는 자랑스러운 사법부로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멀리서나마 간절히 염원하고 응원하겠습니다.

대법원장님과 대법관님들,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8. 11. 1. 대법관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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