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김기영 신임 헌법재판관이 10월 18일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6년 임기의 공식 직무를 시작했다.

부장판사 출신인 김기영 헌법재판관은 “지난 22년간 재판을 담당해 오면서, 개개 사건의 특수성을 존중하면서도 보편적인 법 원리 아래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고, 또한 제 결정이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지지받을 수 있는가에 관해 고민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 자세와 생각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헌법재판관으로서 갈수록 심화되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고 사회ㆍ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관해 더욱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헌법재판관은 “다양한 가치들이 공존하고 상호 조화를 이루면서도 균형 잡힌 결정으로 헌법재판소가 진정한 사회통합의 중심으로 더욱 굳건히 서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기영 헌법재판관(사진=헌재)
김기영 헌법재판관(사진=헌재)

◆ 김기영 헌법재판관 주요 약력

1968년 홍성고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제3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6년 인천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해 서울지방법원 북부지원 판사, 대전지법 서산지원 판사, 미국 듀크대학 교육파견, 논산지원 판사, 특허법원 판사, 서울중앙지법 판사, 서울대 대학원 박사, 광주지법 부장판사, 안산지원 부장판사,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 및 수석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김기영 신임 헌법재판관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

먼저 바쁘신 가운데에도 오늘 취임식을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신데 감사드립니다.

제가 오늘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크나큰 영광입니다. 다른 한편, 재판관으로서 감당해야 할 막중한 사명과 책임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고 두렵기도 합니다.

제가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여기에 오기까지 제 주위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뒷받침이 있었습니다. 더 크게는 우리나라와 사회가 이만큼 발전하기까지 각 영역에서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은 항상 제 가슴 속에 남아있습니다.

저는 지난 22년간 재판을 담당해 오면서, 개개 사건의 특수성을 존중하면서도 보편적인 법 원리 아래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또한 제 결정이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지지받을 수 있는가에 관하여 고민하여 왔습니다. 앞으로도 이 자세와 생각을 계속 유지하겠습니다.

1988년 출범한 헌법재판소는 올해 3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재판관님들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의 헌신과 열정 덕에 헌법재판소는 국민으로부터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는 앞으로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서 선배 재판관님들이 세우신 훌륭한 전통과 빛나는 업적을 이어나가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갈수록 심화되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고 사회ㆍ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관해 더욱 고민을 하겠습니다.

아울러 저를 이 자리에 서게 해주신 많은 분들의 뜻을 받들어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과 소통하는 일에도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다양한 가치들이 공존하고 상호 조화를 이루면서도 균형 잡힌 결정으로 헌법재판소가 진정한 사회통합의 중심으로 더욱 굳건히 서는 데 보탬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취임식을 위해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 주신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8. 10. 18.

헌법재판소 재판관 김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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