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법무부는 지난 5일 ~ 12일까지 전라남도에서 열린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전국 교정기관 수형자 32명이 참가해, 절반이 훨씬 넘는 20명이 입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15일 밝혔다.

수형자들은 헤어디자인ㆍ타일 등 12개 직종에서 은상 4개, 우수상 4개, 장려상 12개를 수상해 최근 참가한 전국 기능경기대회 중 가장 많은 입상자를 배출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헤어디자인 부문에서 은상을 차지한 A(남, 36세, 징역 13년)씨는 미용기술을 배우는 바쁜 수용생활 속에서도 사회에서 소외된 노인복지시설에 재능기부를 하는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천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 종목 중 무려 41명이나 참가해 경쟁이 매우 치열했던 헤어디자인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A씨는 “이번 수상을 기회로 더욱 노력해 출소 후 남성전용 미용실을 창업해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사진=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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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 부문에서 은상을 차지한 B(남, 44세, 무기징역)씨는 2003년 강도살인죄를 저질러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실의의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던 중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건축목공, 자동차정비 등 다수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 타일 부문에서 은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한편, 수형자와 함께 출전해 은상을 수상한 교도관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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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도소에 근무하는 김수원 교위는 건축목공 직업훈련 근무를 계기로 수형자에 대한 관심과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기능경기대회 동참을 결정하고 퇴근 후 구슬땀을 흘리며 개인훈련에 매진한 결과 실내장식 부문에서 은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법무부는 수형자가 출소 후 사회에 안정적으로 복귀하도록 돕기 위해 직업훈련 전문교도소인 화성직업훈련교도소를 비롯한 34개 교정기관에서 연간 6922명의 수형자를 대상으로 자동차정비 등 76개 종목의 직업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법무부 최강주 교정본부장은 “취업유망 종목에 대한 직업훈련 확대를 통해 산업수요에 맞는 숙련된 기능인을 양성해 수형자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돕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로리더 표성연 기자 desk@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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