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박지원 민주평화당 국회의원은 29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심재철 의원실 압수수색과 관련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면담한 것에 대해 신중한 처신을 주문했다.

이날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먼저 청와대와 심재철 의원 간에 부당정보 취득과 회의수당 유용을 둘러싼 공방이 격화되는 것과 관련해 “정부와 청와대가 억울하더라도, 심재철 의원의 의정활동을 탓해서는 안 된다”며 “어떤 의원이나 언론이라도 그냥 넘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특히 박지원 의원은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신중한 처신을 주문하는 호통이 눈길을 끈다.

박지원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검찰을 방문, 항의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나, 사법부를 항의 방문하는 경우는 제 기억에 없다”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지적하면서 “특히 대법원장께서 국회 항의 의원단을 직접 면담하는 것은 옳은 일일까요”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항의 방문하는 의원도, 방문에 응해서 답변하는 대법원장도 3권 분립 차원에서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사법부 국정감사에서도 대법원장께 의원이 직접 질문하고 직접 답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신중한 처신을 촉구합니다”라고 질타했다.

18대, 19대 20대까지 3대에 걸쳐 유일하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11년째 활동하고 있는 박지원 의원이 ‘정치 9단’으로서 오는 10월 사법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야당에게는 가이드를 제시하고, 김명수 대법원장에게는 훈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을 항의 방문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대법원을 항의 방문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한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과 이주영 의원(국회 부의장), 여상규 의원(국회 법사위원장) 등 한국당 의원 50여명은 전날(28일) 대검찰청과 대법원을 방문해 심재철 의원실 압수수색에 관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자유한국당은 검찰의 심재철 국회의원실 기습 압수수색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자 대검찰청과 대법원을 항의 방문했다”며 “자유한국당은 문무일 검찰총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및 안철상 법원행정처장과 차례로 면담을 갖고,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압수수색의 부당성과 야당 탄압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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