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자기낙태죄 조항에 대한 위헌, 합헌의 논의를 할 수 있는 것도 우리 모두 모체로부터 낙태당하지 않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태아였다.”헌법재판소 낙태죄에 대한 위헌소원 심판사건에서 조용호 재판관과 이종석 재판관이 “우리는 자기낙태죄 조항 및 의사낙태죄 조항 모두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합헌의견을 제시하며 내놓은 첫 말이다.“낙태는 자유로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에 어긋나는 생명침해행위이다. 태아가 모체의 일부라고 하더라도 임신한 여성에게 생명의 내재적 가치를 소멸시킬 권리, 즉 태아를 적극적으로 죽일
[로리더] 헌법재판소(재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가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전면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처벌하도록 규정한 형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1953년 낙태죄가 제정된 지 66년 만에 임신부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낙태를 허용하는 취지의 결정이다.헌법재판소는 2012년 8월 23일 재판관 4(합헌) 대 4(위헌)의 의견으로, 자기낙태죄 조항이 임신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지 않고, 조산사 등이 부녀의 촉탁 또는 승낙을 받아 낙태하게 한 경우를 처벌하는 형법 제270조 제1항 중 ‘조산사’에 관한
[로리더] 헌법재판소는 분묘(무덤)를 발굴한 행위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한 형법 제160조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결정을 선고했다.A씨는 분묘를 발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심 진행 중 A씨는 2017년 형법에서 분묘 발굴 행위를 징역형으로만 처벌하도록 규정한 건 헌법에 어긋난다며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형법 제160조(분묘의 발굴)는 “분묘를 발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라고 규정돼 있다.춘천지방법원은 피고인(A)의 신청에 따라 유사한 범죄인
[로리더] 헌법재판소는 사회복무요원에게 현역병의 봉급과 동일한 보수를 지급하면서 현역병과 달리 중식비, 교통비, 제복 등을 제외한 다른 의식주 비용을 추가로 지급하지 않는 것이, 사회복무요원을 현역병에 비해 합리적 이유 없이 자의적으로 차별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헌법재판소와 결정문에 따르면 청구인 A씨는 보충역(4급) 처분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돼 복무하다가 2017년 4월 전시근로역(5급) 처분을 받고 소집 해제됐다. 청구인 B씨와 C씨는 보충역(4급) 처분을 받은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돼 복무 중이다.청구인들
[로리더] 밀수입을 준비하다 적발된 사람의 예비행위를 밀수범과 같은 형벌로 처벌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조항은 가혹한 형벌로, 형벌체계의 균형성에 반해 헌법상 평등원칙에 어긋나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헌법재판소에 따르면 A씨는 시가 30억 5670만원 상당의 위조 상품을 적입한 컨테이너를 인천항에 반입하면서 면봉을 수입하는 것처럼 적하목록을 제출했으나, 수입신고 전에 위 컨테이너가 세관직원들에 의해 적발돼, 밀수입 예비 혐의로 기소됐다.인천지방법원은 2015년 10월 A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로리더] 사건을 의뢰받은 변호사가 검찰청에서 수사를 받는 피의자와의 접견을 신청했는데, 검사의 접견불허행위는 헌법상 기본권인 변호인의 접견교통권을 침해한 것이라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특히 피의자 등이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실질적으로 확보되기 위해서는 ‘변호인이 되려는 자’의 접견교통권 역시 헌법상 기본권으로서 보장돼야 한다는 헌법재판소의 첫 결정이어서 주목된다.헌법재판소에 따르면 피의자 Y씨는 2015년 10월 5일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A변호사는 피의자 Y씨 가족들의 의뢰를 받아 다음날 사건을
[로리더]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른바 박영수 특검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것이다.헌법재판소 결정문 등을 종합하면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국정농단 최순실(최서원)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해 재단법인 미르와 재단법인 K스포츠에 대한 출연금 774억원을 강제 모금했다는 등의 범죄사실로 2016년 11월 20일 구속 기소됐다.이후 국회는 2016년 11월 22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
[로리더] 영업으로 유사성교행위를 알선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조항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헌법재판소에 따르면 A씨는 B와 공모해 불특정 다수의 손님들로부터 4만~6만원을 받고 여종업원과 유사성교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해 영업으로 성매매알선을 했다는 혐의로 적발됐다.재판에 넘겨진 A씨는 2017년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알선등)죄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및 벌금 600만원에 처한다는 판결을 선고받았다.A씨는
[로리더] 승용차의 버스전용차로 통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하며, 전용차로 통행금지를 위반한 경우 과태료에 처하도록 한 도로교통법 조항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전용차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첫 판단이다.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던 A(청구인)씨는 버스전용차로를 통행해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사실로 과태료를 부과 받고, 법원에 이의 신청을 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17년 11월 청구인에게 다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결정을 했다.A씨는 위 과태료 재판 계속 중 도로교통법 제15조 제
[로리더] 대학교수들도 ‘단결권’을 인정받아 노동조합(노조) 설립이 가능해진다. 사립대학 교수, 국공립대학 교수 모두 노조를 설립할 수 있다.헌법재판소는 8월 30일 대학 교원의 단결권을 일체 인정하지 않는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제2조 본문이 대학 교원들의 ‘단결권’을 침해해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헌재는 다만 단순위헌결정을 선고할 경우 법적 공백 상태를 고려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선고하면서, 입법자인 국회가 관련 법률을 개정할 때까지 2020년 3월 31일을 시한으로 잠정적용을 명했다.이번 결
[로리더] 헌법재판소는 8월 30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재판소원을 금지한 헌법재판소법 제68조 제1항 중 ‘법원의 재판을 제외하고는’ 부분에 대한 심판청구를 기각하고, 또 ‘형사사건 성공보수 약정 무효’의 대법원 판결의 취소를 구하는 심판청구는 부적법하다며 각하 선고했다.먼저 2015년 7월 23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재판장 양승태 대법원장)는 “형사사건에 관한 성공보수약정은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반돼 무효”라는 판결(2015다200111)을 선고했다.형사사건에서 의뢰인과 변호사 간에 체결한 ‘성공보수약정’은 무효라는
[로리더] 헌법재판소가 “법원의 재판은 헌재가 위헌으로 결정한 법령을 적용함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경우에 한하여 예외적으로 헌법소원심판의 대상이 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사건은 이렇다.백기완 선생은 1974년 ‘국가안전과 공공질서의 수호를 위한 대통령긴급조치’(이하 긴급조치) 제1호 위반죄로 유죄판결이 확정됐으나, 뒤늦게 재심을 통해 무죄판결을 선고받았다.이에 백기완 선생은 2013년 국가를 상대로 긴급조치 제1호의 발령 및 이에 근거한 불법체포ㆍ구금과 기소, 재판 및 수사기관의 가혹행위 등에 대해 손해배상을 구하는
[로리더] 헌법재판소는 수사기관이 인터넷회선을 통해 오가는 정보를 포괄적으로 감청하는 소위 ‘패킷감청’이 수집하는 정보가 광범위하고 권한남용의 위험성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기본권 침해를 방지할 수 있는 통제장치도 없이 허용하는 것이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패킷감청은 인터넷통신망에서 정보 전송을 위해 쪼개어진 단위인 전자신호 형태의 패킷(packet)을 수사기관이 중간에 확보해 그 내용을 지득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수사기관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과 같다.헌법재판소는 문OO 목사가 2016년 3월 낸 통신비밀
[로리더] 헌법재판소는 8월 30일 재판관 7 대 2의 의견으로, 구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제18조 제2항의 ‘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입은 피해’ 중 불법행위로 인한 정신적 손해에 관한 부분은 헌법에 위반된다는 결정을 선고했다.민주화보상금을 받았어도 정신적 손해 부분에 대한 국가배상청구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다.이에 대해, 김창종ㆍ조용호 재판관은 “위 법률조항은 청구인들의 재판청구권을 침해하지 않아 합헌이고, 가사 국가배상청구권 침해 여부를 검토하더라도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합헌 반대의견이 있
[로리더] 헌법재판소는 특정인의 사생활 등을 조사하는 일을 업으로 하는 행위와 탐정 유사 명칭의 사용 금지를 규정한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조항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경찰관 총경으로 정년퇴직한 후 이른바 탐정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A씨는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제40조 제4호, 제5호 등이 신용정보업자 이외에는 미아, 가출인, 실종자, 사기꾼 등 사람 찾기를 업으로 하거나 탐정 또는 이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직업선택의 자유와 평등권 등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2
[로리더]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을 알리는 광고를 사전에 심의하는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건강기능식품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결정이 나왔다.지난 6월 28일 헌법재판소는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자가 “사전심의를 받은 내용과 다른 내용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광고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한 경우 처벌하는 조항은 위헌”이라며 낸 위헌제청 사건에서 재판관 8(위헌) : 1(합헌)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헌재는 “현행 헌법상 사전검열은 표현의 자유 보호대상이면 예외 없이 금지된다”며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광고는 인체의 구조 및 기능에
[로리더] 헌법재판소는 국무총리 공관 100m 이내 집회ㆍ시위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조항은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며, 국회는 2019년 12월 31일까지 집시법을 개정하라고 결정했다.이 결정은 국무총리 공관 인근에서 옥외집회ㆍ시위를 금지하는 집시법 조항에 관한 최초의 결정이다.정진우 전 노동당 부대표는 지난 2014년 6월 10일 옥외집회ㆍ시위 금지장소인 국무총리 공관의 60m 지점에서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6·10 청와대 만민공동회’ 시위를 주최하고, 경찰의 해산명령을 받고도 불응했다는
[로리더] 온라인서비스 제공자에게 자신이 관리하는 정보통신망에서 아동ㆍ청소년이용음란물이 유통되지 않도록 의무를 부과하고 이를 어기면 처벌하도록 한 규정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왔다.온라인서비스제공 포털업체의 대표이사로 재직한 A씨는 아동ㆍ청소년이용음란물(아동음란물)이 제공ㆍ배포, 공연히 상영되도록 했다는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위반 공소사실로 기소됐다.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17조(온라인서비스제공자의 의무) 조항은 온라인서비스 제공자가 자신이 관리하는 정보통신망에서 아동ㆍ청소년이용 음
[로리더] 헌법재판소는 26월 28일 재판관 8:1의 의견으로, 대형마트 등에 대해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지정을 할 수 있도록 한 유통산업발전법 조항이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합헌 결정을 선고했다.2013년 1월 시행된 유통산업발전법 12조의2(대규모점포 등에 대한 영업시간의 제한 등)는 지자체장(시장ㆍ군수ㆍ구청장)은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 근로자의 건강권 및 대규모점포 등과 중소유통업의 상생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에 대해 오전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로리더] 25세 미만인 국민이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한 공직선거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참정권 확대라는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헌법재판소는 6월 28일 김OO씨 등이 “피선거권 연령을 선거권 연령보다 높은 25세 이상으로 규정한 공직선거법 조항이 헌법상 공무담임권과 직업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청구인들은 “심판대상조항이 피선거권 연령을 선거권 연령보다